- 바야흐로 '유튜브 저널리즘'의 시대다

누구나 방송국이 될 수 있고, 누구나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시대는 민주주의의 외연을 확장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교묘하게 가공된 '허위조작정보(Disinformation)'가 공론장에 무분별하게 침투하며, 우리 사회의 합리적 토론 토대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 '선동'이 '진실'의 자리를 찬탈

과거의 공론장이 게이트키핑(Gatekeeping)을 거친 정제된 정보들의 각축장이었다면, 지금의 유튜브 공론장은 '속도'와 '자극'이 지배하는 정글이 되었다. 허위조작정보는 대중의 분노와 공포라는 감정을 정교하게 파고든다.

문제는 이 자극적인 정보들이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이라는 날개를 달고 확산된다는 점이다.

알고리즘은 정보의 진위보다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우선시한다. 결국 이용자들은 자신의 편향된 신념을 강화해주는 '확증 편향의 늪'에 빠지게 되고, 그 안에서 가짜 뉴스는 견고한 진실로 둔갑한다.

-거짓, '확증 편향' 장사

허위조작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거대한 산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조회수가 곧 수익이 되는 '조회수 경제' 시스템 아래에서, 일부 유튜버들에게 진실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더 자극적인 음모론을 생산할수록 후원금과 광고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는, 허위 정보 생산자들에게 도덕적 죄책감 대신 경제적 유인을 제공한다.

공론장은 이제 건강한 의제 설정의 장이 아니라, 특정 세력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증오의 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 사회적 비용과 민주주의의 위기

허위조작정보의 무분별한 진입은 단순한 가십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사회적 신뢰라는 공동체의 자산을 파괴한다. 전문가의 견해보다 자극적인 유튜버의 주장이 더 신뢰받는 현상은 과학적 방역, 합리적 정책 결정,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시민들이 소통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기능이 마비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Fact)에 대한 합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에서 건강한 토론은 불가능하다.

- '비판적 시선', 방역망이 필요

유튜브를 통한 허위조작정보의 범람을 막기 위해서는 플랫폼의 알고리즘 윤리 강화와 법적 제도 정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정보를 소비하는 시민들의 '미디어 리터러시'에 있다.

우리는 화면 너머의 목소리가 '진실'인지, 아니면 '수익을 위한 연기'인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공론장의 주인은 알고리즘이나 자극적인 유튜버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를 견지하는 깨어있는 시민이기 때문이다.

가짜 확성기가 뿜어내는 소음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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