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勞使)



- 갈등과 대립을 넘어 공존과 공생으로 가야 한다

노와 사는 결코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다. 노와 사는 하나다.

세계 경제는 이미 국경을 허물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시대로 진입했다. AI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과거의 갈등과 대립 중심의 노사 패러다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제 노사는 ‘이기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살아남는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

노사가 대립할수록 기업의 파이는 작아지고, 협력할수록 파이는 커진다.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는 플러스섬 게임으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존공생의 해법은 상대를 제압하는 데 있지 않고,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힘을 합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다. 변화의 속도를 외면하거나 위기를 부정하는 순간, 그 대가는 노사 모두에게 돌아온다. 새로운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사 양측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비전의 공유와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경영진의 역할은 막중하다. 경영혁신과 기업의 중장기 목표, 그리고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노조를 단순한 이해당사자가 아닌 동반자로 대해야 한다. 노조를 배제한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불신과 갈등이라는 더 큰 비용을 초래한다. 반대로 노조를 참여시키고 소통하며 공동의 가치관을 정립할 때, 조직은 비로소 지속 가능한 힘을 갖게 된다.

노사 간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상호 존중과 투명한 소통, 그리고 참여의 경험이 축적될수록 신뢰는 단단해진다. 이러한 신뢰 속에서 노사는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게 되고, 그 균형은 경영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담보하는 토대가 된다.

진정한 협력관계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서로 다른 입장을 인정하되, 공동의 미래를 위해 조정하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다. 바로 그 과정 속에서 노사는 공생의 길을 발견하게 된다.

노사가 함께 성장할 때 기업은 지속 가능해지고, 기업이 지속 가능할 때 노동의 가치 또한 존중받는다. 결국 노와 사는 분리된 두 축이 아니라, 같은 배를 움직이는 두 개의 노(櫓)와 같다. 어느 한쪽이 멈추면 배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미래는 노사 대립과 분열을 향할 때 공멸이고, 함께 갈 때 발전과 영광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노사는 둘이 아닌 하나다. 그리고 그 하나됨 속에 기업의 미래와 사회의 희망이 있다.

발행인겸 필자 김명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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