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기부 '냉랭'·사랑의 온도탑 '미지근'…얼어붙은 나눔 문화
연탄값 인상에 소외계층 힘든 겨울나기…나눔 온도 전국 평균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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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탄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연탄 한 장값은 950원에 달하는데 시민들의 나눔은 줄어들어 소외계층의 겨울나기는 올해 더욱 힘들 것 같습니다."
병오년 새해를 맞아 모두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향한 온정은 오히려 식어 강원지역 소외계층들은 힘든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한파에 이어 밤사이 눈이 내린 10일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는 냉랭한 연탄 기부 상황에 시름이 깊어졌다.
올겨울 저소득층에게 연탄 40만장 기부를 목표했지만 이를 채우기 힘들어진 까닭이다.
정 대표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연탄값 인상을 꼽았다.
그는 "인근 연탄공장이 문을 닫으며 멀리 문경에서 연탄을 받아야 한다"며 "장당 950원인데 작년보다 50원 올라 2천만원이 더 드는 꼴"이라고 말했다.
강원지역에는 속초, 원주, 강릉, 양양, 주천, 영월, 춘천 등 총 7곳에 연탄은행이 있다.
이 중 영월, 주천, 속초는 적은 인구에 비해 난방 취약계층이 많아 도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강원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전체 후원금에서 대기업 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시민들의 십시일반 기부가 더욱 소중하다.
정 대표는 "시민들의 도움은 11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집중되는 데 올해는 평년보다 크게 부족한 편"이라며 "1년에 6개월 이상 연탄을 사용하는 이웃들의 어려움을 다들 돌아봤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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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외 이웃을 위한 모금 활동인 사랑의 온도탑도 식어가고 있다.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모금액은 65억7천155만3천323원으로 목표액 85억3천만원 중 약 77%를 달성했다.
이는 5년 만에 목표 성금액을 달성하지 못했던 지난해(76.3%)와 비슷한 수준이다.
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도씩 올라간다.
춘천시 삼천동에 서 있는 사랑의 온도탑은 전날까지 77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인 98.5도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원지회 관계자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지난해와 유사한 상황이며, 따라서 온도탑 100도 달성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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