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목걸이' 걸고…빙속 김민선 세 번째 도전 "꿈 이루겠다"
세계랭킹 1위 버리고 훈련 방법 수정…"잘 준비한 것 증명하겠다"
밀라노 동계 올림픽서 첫 메달 조준…"120% 몸 상태로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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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오륜기 목걸이와 함께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8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오륜기 목걸이를 들어 보이며 밝게 웃고 있다. 2026.1.8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에이스 김민선(26·의정부시청)에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선수 인생을 건 최고의 도전 무대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경험을 쌓은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세계 랭킹 1위를 반납할 만큼 모든 것을 걸었다.
김민선은 8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비비고 데이' 행사 현장에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위해 특별한 목걸이까지 맞췄다면서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은빛 오륜 펜던트가 돋보이는 목걸이를 보여주면서 "나태한 마음이 들 때마다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를 보며 의지를 다지고 싶어서 목걸이를 맞춤 제작했다"며 "이번 올림픽은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가장 기대가 되는 대회인데, 그동안 내가 잘 준비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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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밀라노 정조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둔 8일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6.1.8 dwise@yna.co.kr
김민선은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며 변신을 거듭했다.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김민선은 밀라노 올림픽을 위해 그 자리에서 내려왔다.
당시 김민선은 시즌 막판 체력의 한계를 느꼈고, 시즌 후반에 열리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훈련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즌 말미에 최고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훈련 방법을 크게 수정했다.
변신엔 대가가 따랐다. 그는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듬해부터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5-2026시즌에도 그랬다. 그는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1, 2차 레이스에서 모두 17위에 그쳤고 2차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선 디비전B(2부리그)로 떨어졌다.
그러나 김민선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주변의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었다.
다행히 결과는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13위에 오르더니 3차 대회에서 7위를 찍었다.
그리고 지난 달 월드컵 4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6위에 오른 뒤 2차 레이스에서 3위를 기록하며 시즌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은 "(훈련 방식을 바꾼 건)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했다고 판단했다"며 "올림픽 기간엔 100%가 아닌 120%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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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밀라노 동계올림픽 화이팅!'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8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8 dwise@yna.co.kr
김민선은 여전히 도전자 입장에서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한다.
주 종목인 여자 500m엔 '최강자' 펨케 콕(네덜란드)과 요시다 유키코(일본), 에린 잭슨(미국) 등 강자들이 즐비하다.
특히 콕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6초0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상화(은퇴)가 갖고 있던 세계기록(36초36)을 12년 만에 깨는 등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김민선은 "콕이 (이)상화 언니의 기록을 깼을 때 아쉬움이 컸다"며 "한편으론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화 언니는 오히려 내게 '기록은 깨지는 것'이라며 '신경 쓰지 말고 네 훈련에 집중하라'고 격려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경쟁보다는 나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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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둔 8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나현, 김민선, 정희단. 2026.1.8 dwise@yna.co.kr
이상화의 은퇴 이후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을 이끄는 김민선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이번 올림픽에 나선다.
그는 "운동을 시작한 뒤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항상 꿈꿔왔다"며 "이번 대회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선은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도움 줬던 후원사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CJ그룹의 후원으로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국제훈련팀 '팀 골드'에서 특별 훈련을 하는 등 많은 지원을 받았다.
김민선은 "그동안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주변의 도움 덕분"이라며 "감사한 마음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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