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누구나 먹고, 입고, 사랑하며, 인정받고 싶어 한다. 언어와 피부색, 종교와 제도는 달라도 인간이 추구하는 감정과 가치의 핵심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이야기는 국경을 넘고, 마음을 울리는 문화는 시대를 관통한다.

지금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컬처와 K-팝, K-드라마와 영화, 음식과 패션까지 한국의 문화는 더 이상 ‘특이한 아시아 콘텐츠’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감정을 세련된 언어로 풀어낸 공감의 문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문화는 무기를 들지 않는다. 그러나 국력을 만든다. 문화는 상대를 굴복시키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다가오게 만든다.

한 곡의 노래가 국가 이미지를 바꾸고, 한 편의 드라마가 한국어를 배우게 하며, 한 그릇의 음식이 그 나라를 존중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21세기형 국력, 소프트파워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많지 않다. 땅은 좁고,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야기할 줄 아는 민족이다. 한(恨)을 노래로 풀었고, 고난을 서사로 만들었으며, 공동체의 아픔을 세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왔다.

K-팝이 성공한 이유는 단지 음악이 좋아서가 아니다. 그 안에는 노력, 성장, 연대, 극복이라는 인간 보편의 서사가 담겨 있다. K-드라마가 세계인의 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가족, 사랑, 정의, 상처와 치유 -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자기 삶을 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값싼 노동과 단기 수출에만 매달릴 것인가, 아니면 문화와 가치, 감성과 철학을 수출하는 나라로 나아갈 것인가.

정답은 분명하다. 대한민국의 살길은 문화대국이다.

문화는 일회성이 아니다. 지속 가능하고, 재생산되며, 세대를 넘어 축적된다.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 총보다 강하고, 자원보다 오래간다.

국가는 문화를 전략으로 삼아야 하고, 정치는 문화를 보호해야 하며, 교육은 창작과 상상력을 길러야 한다. 예술가와 창작자는 존중받아야 하고, 문화 산업은 국가 미래 산업으로 대우받아야 한다.

K-문화로 세계와 대화하는 것이다

동서양이 다르다고 말하지만,
사는 것은 결국 같다. 사람은 감동 앞에서 국적을 잊고, 진심 앞에서 편견을 내려놓는다.

대한민국이 해야 할 일은 거창하지 않다. 우리의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것, 우리다움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그리고 k-문화로 세계와 대화하는 것이다.

총 없는 강국, 자원 없는 부국, 그러나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이것이 바로 문화대국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우리가 다음 세대에 남겨줄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발행인겸 필자 김명수 박사

조중동e뉴스 | 세상을 맑고 투명하게...



<저작권자(c) 조중동e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