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윤봉길 의거' 루쉰공원도 찾아…"협력의 외교 필요"
국빈방중 마지막 날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방문 뒤 즉석에서 결정

"역사의 상처 아물지 않아…과거 연대 기억하며 공동번영 역할 다할 것"

"국제질서 격변속 갈등 불씨 곳곳 상존…힘의 논리 아닌 존중 정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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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부부, 홍커우공원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 중국 상하이 루쉰공원(홍커우공원)을 방문해 윤봉길 의사의 흉상과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6.1.8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 일정 마지막 날인 7일 상하이에서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투척 의거 현장인 루쉰공원(옛 훙커우 공원)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루쉰공원을 방문한 사실을 공개하고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루쉰공원 내에 위치한 '매헌 윤봉길 기념관'을 둘러보는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윤봉길 의사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이 공원에서 열린 일본군 전승 기념행사 도중 일본군 수뇌부를 향해 폭탄을 투척했고, 그 자리에서 붙잡힌 뒤 일본으로 연행돼 순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은 윤봉길 의사가 조국의 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당당히 세계에 천명했던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소국의 한 청년이 던진 수통과 점화탄은 침략과 탈취로 대표되는 제국주의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으며, 평화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굳은 신념의 표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의 의거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다. 중국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 세력은 다시 결집했다"며 "상하이는 국경을 넘어 자유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연대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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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윤봉길 의사 의거' 루쉰공원 방문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통령은 "역사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고, 국제질서의 격변 앞에서 갈등의 불씨도 곳곳에 상존한다"며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힘의 논리가 아닌 존중의 정치, 대결이 아닌 협력의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의 연대를 기억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새겨본다"며 "그것이 선열들의 값진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공식 방중 일정이었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을 방문한 뒤 그곳에서 8㎞가량 떨어져 있는 루쉰공원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던 일정으로, 이 대통령이 "여기까지 온 김에 윤봉길 의사의 의거 현장도 가보자"며 즉석에서 제안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수행원들을 최소화해 조용히 의거 현장과 기념관을 둘러보고서 공항으로 향해 귀국편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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