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수 담론 ]



- 착함은 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기는 법’을 배운다. 시험에서, 경쟁에서, 조직에서, 사회에서 오로지 이겨야만 한다. 그러나 정작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있다. 비기는 법, 그리고 져주는 법이다.

이기는 기술만 배운 사람은 결국 고독해진다. 경쟁은 순간이지만, 관계는 평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승자의 엄마도 좋지만, 성자의 엄마는 더 좋다”는 말은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니다.
그 안에는 인간을 인간답게 키우는 교육의 핵심이 담겨 있다.

만델라의 어머니는 아들을 고독한 승부사로 키우지 않았다. 그녀가 길러낸 것은 자신감이었지 우월감이 아니었다. 자신감은 타인과 나를 함께 세우지만, 우월감은 나만 남기고 모두를 밀어낸다. 전자는 지도자를 만들고, 후자는 고립자를 만든다.

행복의 비밀은 의외로 단순하다. 겨루는 시간은 짧게, 사귀는 시간은 길게 가져가는 것이다.
삶은 레이스가 아니라 동행이기 때문이다.

방송가의 예는 이 진리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김구라는 카메라 앞에서 독설가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캐릭터’이자 ‘역할’이다. 만약 그가 카메라 밖에서도 같은 태도를 유지했다면 누가 그를 다시 무대 위에 세우겠는가. 조명이 꺼지면 독설은 익살로 바뀌고, 그는 사람으로 돌아온다. 그는 잘 사는 법, 정확히는 함께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다.

아이는 반드시 착하게 길러야 한다. 착함은 약함이 아니다. 착함은 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이다. 혼자만 잘사는 법을 배운 아이는 부모의 헌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성공의 정점에서조차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잊어버린다.

그리고 어느 날, 땅을 치고 통곡할 때조차 자식의 연락처가 떠오르지 않는 비극적인 노년이 시작된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경고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경제 규모가 커졌다고 잘사는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를 적으로 만들지 않는 사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때 비로소 잘사는 나라가 된다.

“이겼을 때 그냥 이겼다고만 말하자. 옳았다고 우기진 말자.
패자를 어루만지는 그대가 진짜 승자다.”

진짜 승자는 상대를 쓰러뜨린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이기는 순간에도 사람을 잃지 않는 사람,
그가 바로 가장 오래, 가장 깊이, 잘 살아가는 사람이다.

발행인겸 필자 김명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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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약속이 아니라 실행에서 자라고, 꽃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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