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2년 새 7만5천명 줄었다…181개국에 700만 명 거주
동포청, '재외동포현황' 발표…동북아·북미 감소, 남아태·유럽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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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재외동포청장, 2026 업무추진계획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실에서 2026년 재외동포청 업무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재외동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전 세계 181개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가 약 700만 명으로 집계되며, 2년 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동포청은 31일 발표한 '2025 재외동포현황'에서 전 세계 재외동포 수가 700만6천7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말 기준 708만1천510명과 비교해 1.06%(7만4천807명) 감소한 수치다.

이번 통계는 2024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재외공관이 주재국 공식 통계자료와 함께 민원 처리 현황, 재외국민 등록부, 재외선거인 명부, 동포단체 자료 등을 종합해 산출한 것이다. 재외동포청은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재외동포 및 통계 전문가가 참여한 '재외동포 현황 통계위원회'를 처음으로 구성해 검증 절차를 거쳤다.

거주 자격별로 보면 재외국민은 240만2천26명, 외국국적동포는 460만4천6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각각 2.67%(6만5천943명), 0.19%(8천864명)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남아시아태평양(남아태)과 유럽 지역에서 각각 12.50%(6만4천171명), 7.60%(1만5천65명) 증가했지만, 전체 재외동포의 87%가 분포한 동북아·북미·러시아·CIS 지역에서 감소세가 나타나 전체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동북아는 3.52%(10만2천728명), 북미는 1.49%(4만2천581명), 러시아·CIS 지역은 2.45%(1만1천182명) 각각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은 국제결혼에 따른 자녀 수가 이번 통계부터 반영되면서 재외동포 수가 19.80%(15만8천852명) 증가했다. 반면 중국은 경제적 요인 등으로 국내 귀환과 제3국 이주가 늘면서 12.39%(26만1천48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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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계한인회장대회서 폐회사 하는 김경협 청장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지난 10월 1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한인회장대회 폐막식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제공]

미국은 인구센서스 조사에서 불참률이 기존 26%에서 15%로 조정되면서 재외동포 수가 다소 줄었고, 러시아·CIS 지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아태 지역은 관광산업 회복과 기업 진출 증가, 유럽 지역은 취업 및 유학생 유입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가는 미국(255만7천47명)으로, 이어 중국(184만8천241명), 일본(96만970명), 캐나다(26만3천153명), 베트남(19만2천683명), 우즈베키스탄(17만5천338명), 호주(17만215명), 카자흐스탄(12만2천554명), 러시아(11만3천42명), 필리핀(5만2천695명) 순으로 집계됐다.

재외동포청은 '2025 재외동포현황'을 책자로 발간해 주요 정부 기관과 대학, 연구기관, 공공도서관, 언론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통계가 향후 재외동포 정책 수립은 물론 학술 연구와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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