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신년의 질문, 우리는 어떤 나라를 설계할 것인가?
새해는 늘 선택의 시간이다. 경제는 저성장에 고착되고, 산업 지형은 빠르게 재편되며, 국가는 새로운 돌파구를 요구받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단기 성과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견인할 국가 프로젝트다. 새만금은 그 질문 앞에 놓인 가장 분명한 답지다. 더 미룰 것인가, 아니면 국가의 운명을 걸고 완성할 것인가. 선택의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
Ⅱ. 간척을 넘어 국가 구조를 담는 공간
새만금은 더 이상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다. 농업용지로 출발했지만, 시대는 그 용도를 훨씬 넘어섰다. 항만·공항·도로·철도, 대규모 산업 용지, 재생에너지와 농생명, 관광과 정주 기능까지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공간. 이런 조건을 한 국가가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다. 새만금은 대한민국 산업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마지막 수준의 입지 자산이다.
Ⅲ. 세계는 국가 전략으로 움직인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은 우연히 유럽의 관문이 된 것이 아니다. 국가는 항만을 중심으로 산업을 집적하고, 물류·에너지·첨단 산업을 결합했으며, 수십 년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그 결과 로테르담은 도시가 아니라 국가 경제의 엔진이 되었다. 새만금도 같은 길을 갈 수 있다. 단, 전제는 분명하다. 지역 사업이 아니라 국가 전략이어야 한다.
Ⅳ. 환(還) 서해권을 선점하는 국가의 전략
글로벌 공급망은 이미 재편되고 있다. 환(還) 서해권은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라, 동북아 경쟁의 중심축이다. 새만금은 이 흐름의 교차점에 서 있다. 이곳을 물류·제조·에너지·미래 산업의 거점으로 완성한다면, 이는 전북의 도약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 궤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새만금은 지역 균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의 문제다.
Ⅴ. 계획은 속도로, 인프라는 결단으로
기본계획은 더 이상 책상 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현실을 반영한 재정비, 명확한 기능 설정, 그리고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 공항·철도·광역도로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인프라는 토론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결단과 실행으로만 완성된다. 국가는 때로 효율보다 방향을, 논쟁보다 책임을 선택해야 한다.
Ⅵ. 정치가 아니라 국가를 보라
여야의 정략이 앞설수록 새만금은 표류했다. 이제는 달라야 한다. 울산·포항·창원이 산업화 시대의 상징이었다면, 새만금은 다음 시대를 여는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이는 특정 정권의 업적이 아니라, 국가의 연속성으로 완성되어야 할 과제다.
Ⅶ. 신년의 다짐, 가능성에서 의무로
새만금은 더 이상 ‘가능성’이라는 말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국가 전략으로 완성될 때만 그 가치는 현실이 된다. 지금의 선택은 단기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의 다음 50년을 결정한다. 새만금 완성은 선택이 아니다. 국가가 미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의무다. 새해, 국가는 이 프로젝트에 운명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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