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가장 깊어지는 11월, 충북 영동의 명품 고갯길 ‘도마령 24굽이’가 절정의 색을 뽐내고 있다.

만추의 도마령

[조중동e뉴스] 김혜빈 기자
영동군은 17일, 상촌면 고자리에서 용화면 조동리를 잇는 이 고갯길에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은 고개’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이름처럼 길은 기세 넘치는 곡선을 그리며 산허리를 타고 오른다.

고갯마루에 닿는 순간,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은 숨을 멎게 만든다.
가을이면 굽이마다 붉고 노란 단풍이 층층이 물들어 산 전체를 감싸 안고, 계곡 사이로 흘러드는 햇빛은 풍경을 한층 더 깊고 따뜻하게 물들인다.

영동군은 지난해 이곳에 높이 14m 전망대를 조성해 여행객들이 사계절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늦가을엔 사진가들이 모여드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군 관계자는 “도마령은 어느 계절에 와도 아름답지만, 가을빛은 특별합니다. 주변에는 물한계곡과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여행지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라고 전했다.

가을이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영동 도마령은 지금이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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