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퀘테레 마나롤라 마을 표지판 앞에서 선 필자
- 인생샷 성지, 마나롤라에 빠지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 북부 해안, 친퀘테레(Cinque Terre, 이탈리아어로 '다섯 개의 마을')에 발을 딛는다. 리구리아 海岸을 따라 펼쳐진 이 다섯 마을 중에서도 특히 '인생 샷 성지'로 손꼽히는 마나롤라(Manarola)는 그 명성 그대로이다. 기차역을 나서자마자 마주한 풍경은 나의 숨을 멎게 만든다.
원색의 집들이 있는 마나롤라 마을을 배경으로 한 필자
- 절벽을 수놓은 팔레트의 물감
마나롤라는 친퀘테레 다섯 마을 중 가장 드라마틱한 절경을 자랑한다. 알록달록한 건물들은 마치 거대한 팔레트에서 튀어나온 물감처럼, 까마득한 절벽 경사면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다. 주황, 분홍, 노랑, 하늘색 등 원색의 집들이 푸른 리구리아 海(Ligurian Sea)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보는 이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마을 중심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마나롤라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전망대(Punta Bonfiglio)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포토 스팟이 나타난다.
- 황금빛 순간, 마법이 시작되다
필자가 마나롤라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이라 아쉽게도 일몰의 황홀한 순간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가이드는 "마나롤라의 일몰이야말로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마나롤라에서 가장 유명한 '인생 샷'은 바로 해가 진 직후, 블루 아워(Blue Hour)에 마을의 불빛이 켜지는 야경이라고 한다. 비록 오전이었지만, 풍광만큼은 어느 방향에서 카메라 렌즈를 눌러대도 최고의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마나롤라에서의 여정은 필자의 여행 버킷리스트 중 가장 빛나는 페이지로 기록될 것 같다.
로맨틱한 친퀘테레行 기차, 리구리아 海를 바라보며 먹은 신선한 오징어튀김,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 더욱 멋진 색감의 집들과 바다, 이 모든것이 아직도 필자의 추억 속에 생생하게 간직되어 있다.
이탈리아 북부의 태양과 바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 빚어낸 친퀘테레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진정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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