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의 시작과 함께 정치권의 시계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향해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약 1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집권 초반 국정 동력을 결정지을 '중간평가'이자, 향후 4년의 지방 권력 지도를 그리는 중대한 분수령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신년 여론조사 지표들은 현재까지 '정권 지원론'이 '정권 견제론'을 앞서며 여권에 유리한 지형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이재명 정부 '허니문' 현재진행형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원론'의 우위다. 조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정권 지원론(32.9%~55.4%)이 정권 견제론(26.6%~35.2%)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임 정부 시절의 '12·3 계엄 사태'에 대한 심판 정서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집권 초반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50~60%대)이 여당 후보들에게 강력한 후광 효과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들은 아직 '견제'보다는 새 정부에 '일할 기회'를 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여권, 수도권 지지 결집-야권, 고전

특히 승부처인 수도권과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는 여권 후보들이 견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 면에서도 더불어민주당(약 35~43%)이 국민의힘(약 20~24%)을 크게 앞서며 '더블 스코어'에 육박하는 격차를 보여주기도 한다.

반면, 야권인 국민의힘은 총선과 대선 패배 이후 지지 기반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 권력 수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당 내부의 공천룰 갈등과 보수 진영의 분열 조짐이 여론 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되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 '40% 부동층'이라는 거대한 변수

그러나 여권이 마냥 낙관하기엔 이르다. 이번 조사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약 40%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의 지원론 우세가 확고한 지지라기보다는, 대안을 찾지 못한 유권자들의 관망세가 섞여 있음을 의미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적 지지율이 높더라도 물가 상승이나 경기 침체 등 민생 지표가 악화될 경우, 부동층은 언제든 '견제론'으로 급선회할 수 있다.

여야 모두 '공천 혁명'을 외치고 있으나, 실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이나 인물 교체 실패는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는 뇌관이다.

- '정권 지원론'의 유효기간은 한시적

현 시점의 여론은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무조건적인 신뢰라기보다, 국정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라는 유권자들의 엄중한 명령에 가깝다.

6.3 지방선거까지 남은 대략 5개월, 여당은 '내란 심판'과 '민생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우위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야당은 '일방독주 견제'라는 프레임을 민심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반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6.3 지방선거의 성패는 '누가 더 민심의 가려운 곳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긁어주느냐'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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