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년 1월 3일, 세계 정치는 유례없는 대격변을 맞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를 전격 체포하며, 한 국가의 현직 지도자가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압송되는 영화 같은 현실이 벌어진 것이다.

미국은 왜 이토록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는가?

그 이면에는 법적 명분과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 ‘카르텔 수장’을 향한 법적 단죄

미국 정부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표면적 이유는 ‘나르코-테러리즘(Narco-terrorism)’이다.

미 법무부는 오랜 기간 마두로를 단순한 정치인이 아닌, 베네수엘라 군부와 결탁한 마약 카르텔 ‘태양의 카르텔’의 정점으로 지목해 왔다.

미국은 마두로가 콜롬비아 반군(FARC)과 손잡고 매년 수백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흘려보내 미국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했다고 주장한다. 즉, 이번 체포는 주권 침해가 아니라 거대 범죄 조직의 수괴를 검거한 사법 집행이라는 논리다. 1989년 파나마의 노리에가를 체포했던 전례를 21세기형으로 재현한 셈이다.

- ‘트럼프 독트린,미국 우선주의’

정치적 관점에서 이번 작전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극단적인 표출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를 단순한 독재 국가가 아닌, 미국 본토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범죄 근거지’로 규정했다.

최근 미국 내 사회 문제로 부상한 베네수엘라발 갱단(트렌 데 아라구아)의 활동과 불법 이민자 문제는 트럼프에게 강력한 명분을 제공했다. "남의 나라 내부 사정"이 아니라 "미국 거리의 치안 문제"가 되었을 때, 트럼프는 주권 존중이라는 전통적인 외교 규범보다 '위협의 직접 제거’를 선택했다.

-지정학적 판도 개편

전략적으로 베네수엘라는 러시아, 중국, 이란이 남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거점이었다. 마두로 정권은 반미 연대의 선봉장 역할을 하며 미국의 지정학적 자존심을 건드려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를 통해 남미 전역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의 이익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정권은 언제든 물리적 타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를 통한 억제’다. 이는 단순히 한 명의 독재자를 제거하는 것을 넘어, 서반구에서 반미 블록을 완전히 해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국제 질서의 서막?, 혼돈의 시작?

마두로 체포는 베네수엘라 민중에게는 독재로부터의 해방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국제사회에는 '주권 국가의 지도자를 힘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위험한 전례를 남겼다.

트럼프의 이번 도박이 베네수엘라의 민주화를 이끌어낼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남미 전체를 反美 감정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독배'가 될지는 이제 막 열린 재판정과 베네수엘라의 거리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외교의 시대가 가고, 압도적인 힘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이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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