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홀로 축지법 쓰면서 한식 난타쇼를 한다"
'흑백요리사2' 인기에 '셰프의 계절' 돌아와
임성근·손종원·최강록·후덕죽·선재스님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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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시즌2 6화 속 임성근 셰프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인턴기자 = "49984개 남았다."('alb***')
지난달 31일 유튜브 '임짱TV'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임짱TV'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임성근 셰프의 유튜브 채널이다.
방송 중 임 셰프가 "거짓말 조금 보태 소스 5만 가지는 안다"고 말한 후부터 누리꾼들은 임 셰프가 올리는 영상들을 찾아다니며 이러한 '소스 카운트 다운' 놀이를 즐기고 있다.
지난달 26일 약 36만명이던 '임짱TV' 구독자 수는 3일 현재 66만명까지 뛰었다. "5만개 소스가 다 공개되기 전까지 구독을 끊을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또다시 '셰프의 계절'이 왔다.
지난해 최고 화제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시즌2로 돌아오자, 이번에도 출연 셰프들이 웬만한 연예인 뺨치는 특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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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8화 속 임성근 셰프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소스 5만 가지 안다"…'요식계 화타' 임성근
가장 폭발적인 화제는 임성근 셰프가 모으고 있다.
한식 조리기능장 자격을 갖춘 임 셰프는 2015년 tvN '한식대첩3' 우승자다.
"맛은 제가 귀신이잖아요" 등 자신감 넘치는 직설적 화법, 계량도 안 하고 '감'으로 툭툭 하는 양념, '축지법' 쓰듯 뛰어다니는 전광석화 움직임이 트레이드 마크다.
말만으로 끝났으면 거품 잔뜩 낀 허세라고 비난받았을 텐데 그는 '최종 7인'에 가장 먼저 안착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처음엔 과한데 계속 보게 된다", "모든 행보가 웃기다 진짜", "홀로 축지법 쓰면서 한식 난타쇼를 한다", "자기 마음대로 가는데 목적지에는 정확히 데려다주는 택시 기사 같다", "고수의 향기 풍기면서 돌아다니심", "프로그램 재미의 절반을 책임진다" 등 열광적 반응이 이어진다.
'덜할아버지', '요식계 화타' 같은 별명도 생겨났다.
프로그램 밖 행보도 화제다.
임 셰프가 지난달 28일 '예약 노쇼' 피해를 입은 경북 김천의 한 석쇠 불고기 식당을 찾아 구운 고기를 맛보고, 사장에게 조언과 응원까지 건네며 사인과 선물도 남긴 사연 등이 전파된다.
또 지난달 말 올린 요리 영상들은 일주일도 안 돼 조회수 120만~150만회를 기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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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으실 수 있으시겠어요?" 손종원 셰프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저를 막을 수 있겠어요?"…'느좋남' 손종원
JTBC '냉장고를 부탁해'로 이미 친숙한 손종원 셰프는 '흑백요리사2'로 매력이 폭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셰프의 SNS 팔로워 수는 지난달 28일 22만 명 수준이었으나, 3일 현재 39만 명으로 급증했다. "하루에 팔로워가 만 명씩 늘어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 상승세다.
그는 레스케이프 호텔 프렌치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와 조선 팰리스 '이타닉 가든'을 이끈다. 두 레스토랑 모두 미쉐린 가이드 1스타.
그런 그가 '흑백요리사2'에서 과장 없는 말투와 절제된 리액션으로 '왜 손종원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매너, 요리에 초집중하는 섬세한 모습, 실력자의 이유 있는 여유가 어우러져 '느낌 좋은 남자'(느좋남) 캐릭터로 다가온다.
흑수저-백수저 1대1 대결에서 여러 흑수저 셰프가 자신을 대결 상대로 지목하자, "(저를)막으실 수 있으시겠어요?"라며 웃는 장면은 지난달 18일 유튜브 클립으로 올라와 누적 조회 수 238만 회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앞치마 핏이 완성형", "요리를 잘하는데 태도까지 무해하다", "피지컬·센스·겸손함을 다 갖췄다", "요리를 잘하고, 자기 일에 자부심이 있고, 예의 바르고, 무해하다" 등 호평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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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2화 속 요리하는 최강록 셰프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나야, 재도전"…'히든 백수저' 최강록
최강록 셰프는 단연 '재도전'의 아이콘으로 응원받는다.
2013년 '마스터셰프 코리아2' 우승자 출신인 그는 '흑백요리사' 시즌1에 나왔지만, 시즌2에 '히든 백수저'로 등장해 다시 한번 숨 막히는 경쟁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방송 중 던진 "나야, 재도전"이라는 한마디는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확산했고, 온라인에서는 "최강록 리턴이라는 말에 괜히 위로받는다", "그도 재도전하는데 내가 뭐라고"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또 시즌2의 실제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재도전 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부활의 서사' 자체가 완성됐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캐릭터에 대한 반응도 여전하다.
시즌1부터 따라붙던 '조림 캐릭터' 이미지가 다시 소환되는 가운데 특히 독특한 화법이 화제다.
느릿느릿 감정 기복 없는 말투, 차분하고 신중한 어조, 핵심과 논리 위주의 설명에 "어수룩해 보이는데 요리는 정확하다", "한마디 한마디가 저장 짤"이라는 평가가 많다.
매사 심드렁한 듯, 혹은 초연한 듯한 모습에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지 않는 것도 최강록스럽다"는 농담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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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4화 속 요리하는 후덕죽 셰프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긍정적이고 배려하는 '후덕죽 사고'…'중식의 신' 후덕죽
'사부 중의 사부'라는 설명이 따르는 '중식의 신' 후덕죽 셰프는 존경의 대상이다. 실력은 물론, 인품도 특급이라는 반응을 얻는다.
"경력 제일 많으신 분인데도 권위적이지 않고 차분하다", "진짜 존경스러운 멋진 어른 모습이신~" 등 댓글이 이어진다.
지난달 24일 스레드 이용자 'label**'는 "늘 무서워 보였는데, 실습 마지막 날 먹고 싶던 요리를 직접 해주셨다. 마음은 참 따뜻한 분"이라고 회상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후 셰프가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을 이끌던 시절 그 밑에서 실습한 경험이 있다는 누리꾼이다.
중식 분야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미쉐린 멘토 셰프 어워드를 수상한 후 셰프는 현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중식당 '호빈'을 이끌고 있다. 호빈은 미쉐린 가이드 1스타를 받았다.
이 '57년 중식 대가'가 '흑백요리사2'에서 보여주는 여유롭고 품위 있는 모습, 후배 셰프를 배려하는 모습이 박수를 받으면서 '후덕죽 사고'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력은 백종원, 안성재 두 심사위원의 감탄으로 증명된다.
특히 게살 부용 요리와 랍스터 라조면에 대해 두 심사위원은 "차원이 다르다"며 나란히 혀를 내둘렀다.
기본기에 충실한 요리, 불 앞에서의 절제된 움직임에 "설명이 곧 수업 같다", "불 앞에서의 동작에 내공이 보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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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3화 속 요리하는 선재 스님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절에 가서 먹어보고 싶다"…'수행'하는 선재스님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유튜브에 '선재스님 간장·된장 비빔밥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자 하루도 안 돼 조회수 110만 회를 넘겼다.
"대체 무슨 맛일지 상상이 안 된다. 절에 찾아가서라도 먹어보고 싶다" 등 호응이 이어진다.
그에 앞서 그가 선보인 잣국수도 많은 시청자의 군침을 돌게 했다.
선재스님은 사찰음식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승려다.
오랜 시간 사찰음식을 통해 수행과 삶의 태도를 전해온 그는 '흑백요리사2'에서 경쟁 구도와는 다른 결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승패보다 재료와 과정에 집중하는 태도, 차분한 손놀림은 그 자체가 수행처럼 여겨진다.
"어떠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만이 지닌 온화함과 평온함이 느껴진다", "주위가 어수선한데도 고요한 호수처럼 차분하다" 등 댓글이 달린다.
minj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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