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시진핑, 한한령 풀고 '라우펑여우' 언급할까
박근혜 전 대통령 라우펑여우라 부르며 양국 관계 돈독
국빈방중, 전략적 동반자 가치의 재발견에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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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나누는 한중 정상 (경주=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1.1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4∼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1일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첫 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한중 모두 새해 첫 정상회담이라서 국제사회에 발신하는 의미도 크다.
한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발표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전면적 복원'을, 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각각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경주 APEC 때 '연내 방중' 의사를 내비쳤다.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부시절 꼬인 한중관계를 풀려는 의중으로 읽혔다. 중국은 양국 관계보다 미국과의 갈등을 관리하기 위한 올해 전략의 첫 단추를 끼우는 차원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방중하자 그 다음달 곧바로 답방을 통해 '혈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을 방문한 것은 리창 중국 총리였다. 시 주석이 경주 APEC정상회의에 참석한 것과 비교됐다. '한국 중시'라는 외교적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한미일과 북중러 대립구도 아래서 북한을 특별 대우하면서도 한국을 우군으로 묶어놓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행보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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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서울=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연내 한국 방문을 희망했다고 청와대가 2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방중 당시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모습. 2014.2.2 << 연합뉴스 DB >>
중국 지도자들은 두터운 신뢰를 확인한 상대에게 '라오펑여우'(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환대하곤 한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도자로서 두번째 만나지만 한중수교 역사는 30년도 넘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을 유지하며 라오펑여우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번에도 이 대통령이나 한국에 라우펑여우를 언급할지 주목된다.
양국 간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중국은 지난 1일 한중 외교장관 통화에서 "한국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이후 중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한국에 '일본과 차별된 입장'을 재확인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문제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수 있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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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 참석한 김정은-시진핑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2~4일 중국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간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시 주석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한 모습.[조선중앙TV 화면] 202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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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중심에 두되 한중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기틀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급한 것은 한한령 해제를 비롯한 경제 분야의 관계 복원과 남북관계 경색 국면을 타개하는데 중국의 협력을 얻는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역할을 요청받을 때마다 대북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발뺌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카드를 쥐고 있다.
한국에게 미국은 유일한 동맹이자 가장 중요한 우방이고,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자 한반도 평화의 핵심 파트너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전략적 동반자 가치의 재발견에 초점에 맞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우여곡절 속에서 쌓아온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되, 국익을 훼손하는 중국의 행동에도 할 말을 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춰 나가야 한다.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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