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나는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에 여행 와 있다.
지구에서의 하루하루는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소풍길 같다.
여행자와 소풍을 즐기는 이의 공통점은, 마음속에 '돌아갈 곳'이라는 안식처가 있다는 것이다.
소풍에선 보물 찾기를 하곤 한다.
누군가에게는 빛나는 보물이,또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의 기억이 된다.
본질은 같을지라도,우리 마음에 그려지는 희비(喜悲)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기차에 몸을 실을 때면, 언제나 '낭만'이라는 사랑스러운 손님이 내게로 찾아온다.
그것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기쁨과 슬픔, 아쉬움과 설렘을 한아름 안겨주는 선물이다.
내 MBTI 'ENFP'는 영원한 사춘기 같아서, 이 소풍 같은 인생에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가 과연 올지 궁금하기만 하다.
지금 내가 탄 이 소풍 기차는 시속 304km로 달리고 있다.
내 인생 여정을载는 기차도,어쩌면 이보다 더 빠르게 달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제 인생의 후반기, 그 소풍을 즐기고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지난날은 은혜롭고 감사하며 축복받은 순간들이었지만,그에 따르는 고통과 아픔 또한 결코 가볍지 않았기에.
특히,만나고 헤어지고, 정든 곳을 떠나야 했던 먹먹함은 내게는 너무나도 컸던 시련이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잠시, 쓸데없지만 아름다운 고민을 해보자.
사랑에는 일곱 가지 색깔이 있을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그 완전한 사랑,'아가페(agape)'의 의미처럼.
내가 사람들에게 건네는 사랑은 무슨 색깔일까?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받는 사랑은 또 무슨 모양일까?
인생이라는 소풍도, 사랑이라는 소풍도 결코 쉽지 않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되다"라는 말씀이 있다.
진정한 사랑은 주는 것이며, 더 가지려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조금 손해 보는 것처럼 보여도,사랑은 바로 그 배려다.
나의 행복보다,'너'와 '그들'을 위해 숨 쉬는 것, 그 자체가 사랑의 길 아닐까?
기차에서 즐기는 런치
이제 기차는 항저우(Hangzhou) 역에 도착했다.
이 열차의 종점은 상하이(Shanghai)역이지만,
내 소풍 열차는 이우(Yiwu)라는 곳에 잠시 멈춰 서 있었다.
이제 다시,어딘가로 사명을 따라 떠나야 할 때다.
그럼, 새로운 곳에서 또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겠지?
그래, 이렇게 크게 외치고 싶다.
"내 소풍 여행의 주인은 내가 아니니,나의 주님이시여, 마음껏 저를 사용해 주소서."
내 뜻대로가 아니라, 그분의 뜻에 따라 사명을 이루는 여행자가 되고 싶다.
피로가 몰려오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괜찮다,이제 눈을 감고, 꿈속에서라도 한바탕 즐거운 소풍을 즐겨보자.
네, 이것이 바로 나의 인생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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