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만든 '푸른 사자 와니니'…"틀린 삶 없다고 전하고파"
동명 베스트셀러 동화 원작…무리에서 떠난 어린 암사자의 이야기
"성장하는 와니니의 시선 담고자 해…전 세대가 감동하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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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시연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0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언론 공개회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2025.12.30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 작품 보는 분들께 전달해 드리고 싶은 건 '틀린 삶은 없다'는 점이에요. 단지 본인의 계절이 오지 않았을 뿐, 언젠가 본인의 계절이 왔을 때 그동안 힘들고 아팠던 것들, 남들과 비교했을 때 조금 못나 보였던 것들이 강점으로 나타날 날이 오니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김혜성 작곡가)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이현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화 '푸른 사자 와니니'가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제작진은 30일 서울 중계동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푸른 사자 와니니' 프레스콜에서 작품이 가진 보편적 메시지를 들면서 전 연령대의 관객이 즐기는 뮤지컬이라고 강조했다.
'푸른 사자 와니니'는 한 살 된 암사자 와니니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를 그렸다.
몸집이 작고 연약한 와니니는 사자답지 않아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쫓겨난다. 초원에서 방황하던 그는 떠돌이 사자 아산테와 잠보를 만나고 자기만의 '사자다움'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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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시연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0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언론 공개회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2025.12.30 scape@yna.co.kr
김혜성 작곡가는 "아이들 극이 아니고 성인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한 게, 캐릭터가 현대를 사는 저희 이야기 같다"며 "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썼다"고 돌아봤다.
박명우 프로듀서는 "우리나라는 가족뮤지컬 하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온전한 가족뮤지컬을 만들고 싶었다"며 "전 연령층이 각자의 언어로 감동하는 공연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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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프로듀서 박명우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0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언론 공개회에서 박명우 프로듀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30 scape@yna.co.kr
어린 사자의 성장 이야기라는 점에서 뮤지컬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자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진 '라이온 킹'을 떠올리게 한다.
진영섭 연출은 "'라이온 킹'은 수사자의 권력 계승이라는 점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면, 저희는 내면의 성장에 관한 드라마를 꾸렸다고 생각한다"며 "미술 감독님과 고민한 부분도 와니니 내면의 심리와 성장 과정을 어떻게 보여줄지였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뮤지컬에서 유지하려고 했던 원작의 핵심도 성장하는 와니니의 내면이었다고 했다.
김수아 작가는 "와니니는 완성형 캐릭터는 아니다. 원래부터 완벽하고 훌륭하거나 대단한 사자는 아니었지만, 자라나면서 스스로와 세상에 질문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캐릭터"라며 "그 과정을 관객들도 느끼셨으면 해서, 어떻게 하면 와니니의 시선을 담아낼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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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시연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0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언론 공개회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2025.12.30 scape@yna.co.kr
배우들은 동물을 연기하는 만큼, 동물의 여러 동작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공연에는 여러 동물을 표현하는 퍼펫(인형)도 등장한다.
와니니의 친구인 말라이카 역의 최현진 배우는 "안무 감독님이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을 정주행했다고 하셨다"면서 "그것을 토대로 사자다운 움직임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최현진은 손가락과 손목 중 어느 부분을 움직이느냐에 따라 고양이인지, 사자인지 표현이 달라진다며 동작을 시연하기도 했다.
진 연출은 "작가님이 써주신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이야기에 작곡가님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박진감 넘치는 선율들이 있다"며 "일반 성인 뮤지컬과 비교했을 때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장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아울러 "아이, 부모님, 청년들 각자 위치에서 고민할 만한 묵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공연은 다음 달 3일부터 25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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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시연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0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언론 공개회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2025.12.30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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