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人들과 사회적 책임 운동을 추진해가는 필자(앞줄 맨 촤측)

– 맹자가 말한 성장의 역설

사람은 누구나 편안함을 꿈꾼다. 적당한 수입, 무리 없는 인간관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일상. 우리는 이런 상태를 ‘행복’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2,300년 전 맹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 오히려 너를 죽음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그의 말은 격언이 아니라 인간 성장의 본질을 찌르는 통찰이다.

맹자는 위대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하나로 정리했다. 그들은 모두 역경을 견뎌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하늘이 한 사람을 크게 만들려 할 때, 먼저 그 마음을 괴롭게 하고, 몸을 고달프게 하며, 배고픔과 궁핍함 속에 몰아넣는다고 했다. 이는 잔혹함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신의 배려다. 고통은 그 사람의 근육을 키우는 ‘정신적 헬스장’이며, 곤궁함은 새로운 능력을 발현시키는 ‘내면적 화로’이다.

그렇다면 왜 역경이 사람을 살리는가?

역경은 우리를 깨우고, 편안함은 우리를 잠재운다. 편안함 속에서의 시간은 달콤하다. 그러나 그 달콤함은 우리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고, 도전의 의지를 약하게 만들며, 성장을 멈추게 만든다. 반면 역경의 시간은 쓰다. 하지만 그 쓰라림이야말로 나를 이전보다 더 단단하게,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며, 결국에는 나를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다. 인간의 진짜 성장은 대부분 우환과 고통의 순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가장 크게 변화한 순간, 가장 크게 도약한 순간은 언제였던가? 모두가 편안할 때가 아니라, 힘들고 막막했던 때였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나 자신을 다시 보았고, 새로운 선택을 했으며, 기존의 나를 뛰어넘어야만 했다. 역경이 우리를 내몰아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한 것이다.

맹자의 역경이론은 단순한 고전적 가르침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적용되는, 그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인간 성장의 원리다.

지금이 힘든가? 그렇다면 잘 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 불안한가 지금이 고통스러운가? 바로 그 순간이 하늘이 나를 키우는 중이라는 신호이다.

안락함은 나를 달콤하게 하지만, 결국 성장을 멈추게 한다. 역경은 나를 힘들게 하지만, 새로운 성공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경을 피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역경을 통해 나아지는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더 단단하게 전진해야 한다.

큰 사람은 편안함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큰 사람은 오직 역경 속에서 단련된다. 그리고 바로 오늘의 어려움이, 내일의 나를 위대한 사람으로 만든다.

<박상희 한국농어촌희망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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