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 마윈과 회담하는 필자(2000.6.22)
– 진정한 성찰은 타인에게서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노력이 보상받고, 자신의 존재가 의미 있게 여겨지길 바라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근심하라.”
이 한마디는 수천 년의 세월을 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마음을 울린다.
우리는 종종 세상의 시선에 갇힌다. 내가 한 일을 사람들이 알아줄까, 내 진심을 오해하지는 않을까. SNS의 ‘좋아요’ 수, 회사의 평가 점수, 타인의 인정에 우리의 자존감이 흔들린다. 하지만 공자의 가르침은 이런 불안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은 근심할 일이 아니다. 정작 근심해야 할 것은 내가 남을 얼마나 이해하고 인정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말의 핵심은 인정의 방향 전환이다.
인정은 밖에서 안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흘러나와야 한다. 내가 먼저 사람을 알아주고, 그들의 수고와 진심을 읽어낼 때 세상은 따뜻해진다. 남을 알아준다는 것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다. 그것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존재의 의미를 존중하는 행위다.
공자의 이 말씀은 또한 성숙한 인간관계의 출발점을 일깨워 준다. 미성숙한 사람은 늘 “왜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않을까”를 외친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내가 과연 타인을 제대로 이해했는가”를 먼저 되묻는다. 이 작은 질문 하나가 인간관계의 온도를 바꾼다.
본지 조중동 e뉴스 김명수 발행인과 함께하는 필자
세상은 결국 ‘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보다 ‘내가 알아주는 열 사람’으로 인해 더 따뜻해진다.
내가 누군가의 노력을 알아봐 주고, 그들의 진심을 존중해 준다면 그 따뜻함은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진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삶을 밝혀주는 등불이 된다.
남이 나를 몰라준다고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진정한 가치는 남이 알아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알아볼 때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누군가의 진심을 먼저 알아봐 주는 사람이 되자. 그때 비로소, 세상은 나를 알아주는 법을 배울 것이다.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이며, 조중동e뉴스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합니다. 본 칼럼이 열린 논의와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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