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업을 할때는 기차를 탈때 항상 일등석을 이용했지만 실업자가 되어서는 2등석을 이용한다.
오늘도 익숙한 2등석 기차에 몸을 실었다. 2등석 기차는 세 자리와 두 자리 좌석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나는 세 자리 중간 자리에 앉게 되었다.
평소 보조배터리를 챙겨 다니지 않기에 기차에 오르자마자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그러는 사이 옆자리에 중년의 여성 분이 앉으셨다.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충전 케이블을 꺼내 휴대폰을 충전하려는 순간,휴대폰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먼저 두 손으로 몸을 만져 가며 살펴보았지만 휴대폰은 없었다.
두 번째로 가방 속을 모조리 뒤져보았지만 휴대폰은 보이지 않았다.
세 번째로 좌석 앞 수납공간과 좌석 주변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휴대폰은 어디에도 없었다.
마침내 당혹감과 여러 가지 생각이 밀려왔다.
다행히 Yiuw에서 집을 나설 때 지갑과 현금을 챙겨 나온 터라, 상하이에 도착해서 휴대폰을 다시 사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휴대폰을 가지고 기차에 탄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기에, 아직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인생의 벼랑 끝에 선 듯한 마음으로 방금 옆자리에 앉은 여성 분께 도움을 청했다. 그분도 내가 무언가를 찾는 당황한 모습을 3분 정도 지켜보고 계셨다.
아주 공손하게 부탁을 드렸다.
"잠시만 일어나 주시겠어요?"
그분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내 휴대폰이 그분 엉덩이 아래에서 발견되었다.
휴대폰을 찾는 순간 안도의 한숨과 살았다는 감사함이 가득했다. 이것이 인생 6학년의 시작인가.
기차에서 내려 17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15분 동안 이 글을 끄적여 본다.
나이가 들수록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중국에서 휴대폰과 여권을 잃어버리는 것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바라건대,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조중동e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