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연필에서 AI 명령어까지…쓰기와 도구는 어떻게 변할까(종합)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역서울284서 '한글 실험 프로젝트' 특별전
김초엽 단편 '사각의 탈출' 등 선보여…작가·디자이너 23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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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만나는 김초엽 작가의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 RTO에서 열린 국립한글박물관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 언론설명회에서 참석자가 김초엽 작가의 '사각의 탈출'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실험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여정으로 23팀의 작가,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시각·공예·미디어아트·설치 작품 등 139점을 선보인다. 2025.11.19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사각이 된 연필이 조금씩 천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나를 써주세요. 당신의 모국어로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SF(과학소설) 작가 김초엽은 최근 상상했다. 한글이 아주 먼 미래에 등장한 '특수한' 쓰기 도구에 유리하다면 어떨까.
그는 사고 언어를 한글로 표출하도록 설계된 인공의식 '네모'를 떠올렸다. 그리고 잊고 있던 쓰기 감각을 되찾는 여정을 짧은 소설 '사각의 탈출'로 담아냈다.
김초엽 작가의 이야기가 책이 아닌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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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의 탈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 RTO에서 열린 국립한글박물관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 언론설명회에서 참석자가 김초엽 작가의 '사각의 탈출'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실험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여정으로 23팀의 작가,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시각·공예·미디어아트·설치 작품 등 139점을 선보인다. 2025.11.19 jin90@yna.co.kr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과 디자인을 주제로 선보여 온 한글 실험 프로젝트의 5번째 도전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를 통해서다.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19일 개막하는 전시는 쓰기와 도구에 주목했다. 총 23팀의 디자이너와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단편 소설부터 시각·공예 디자인, 미디어아트 등 139점으로 표현된 '상상력'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은재 학예연구사는 이날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쓰기의 의미와 도구, 그리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쓰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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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에서 인공지능까지…문자와 예술의 새로운 변신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 RTO에서 열린 국립한글박물관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 언론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실험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여정으로 23팀의 작가,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시각·공예·미디어아트·설치 작품 등 139점을 선보인다. 2025.11.19 jin90@yna.co.kr
전시장 들머리에서 만나는 '기대고, 붙잡히고, 매달리고, 휘둘리고'는 김초엽·김영글·김성우·전병근 등 작가 4명이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쓴 글을 소개한다.
박물관 측은 한글과 글을 쓰는 도구를 주제로 자유롭게 글을 써달라고 의뢰했다. 작가들은 올해 5월 주제를 받은 뒤 각자의 생각을 저마다의 문장으로 풀어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한글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연필, 만년필, 노트 등을 만들거나 모으는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마음 쓰이는 쓰는 마음', 연필을 재해석한 '함께 쓰는 즐거움'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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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의 '쓰기'의 모색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 RTO에서 열린 국립한글박물관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 언론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실험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여정으로 23팀의 작가,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시각·공예·미디어아트·설치 작품 등 139점을 선보인다. 2025.11.19 jin90@yna.co.kr
두 사람이 같이 잡고 쓸 수 있는 필기구, 먹과 벼루의 색, 질감을 표현해 만든 서탁(書卓·책이나 작은 물건 등을 놓아두는 데 쓰는 길쭉하고 낮은 탁자)도 볼거리다.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AI를 접목한 부분은 눈여겨볼 만하다.
로봇 '팔'이 움직이며 AI가 만든 신조어를 보여주는 작품은 한글과 첨단 기술의 만남이 돋보인다. 한글 단어를 시각적 이미지로 구현한 영상도 흥미롭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1년여 만에 선보이는 특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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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한글 실험 프로젝트' 전시 개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 RTO에서 열린 국립한글박물관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 언론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실험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여정으로 23팀의 작가,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시각·공예·미디어아트·설치 작품 등 139점을 선보인다. 2025.11.19 jin90@yna.co.kr
한글 실험 프로젝트 시리즈는 그간 본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화재 피해로 인한 복구 공사가 진행되면서 박물관 밖에서 열리게 됐다.
박물관 측은 기존 공간의 약 3분의 1 규모인 전시실에 맞게 작품을 배치하고, 관람객들이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글자와 도구가 만들어내는 질감을 느끼며 글자 속에 머물러보는 사색의 기회를 가져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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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예술의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는 자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 RTO에서 열린 국립한글박물관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 언론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실험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여정으로 23팀의 작가,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시각·공예·미디어아트·설치 작품 등 139점을 선보인다. 2025.11.19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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