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훈풍에 관광·카지노·뷰티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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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무비자 단체관광객들 입국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지난달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인 무비자 단체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5.10.13 soonseok02@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시행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으로 관광·카지노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9일 업계는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중국인의 국내여행(인바운드)와 한국인의 중국여행(아웃바운드) 모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인바운드는 지난 9월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담 여행사들은 중국 단체관광객 모객은 중국 정부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한 중국 단체관광 전담 여행사는 "지난달은 무비자 시행 초기여서 큰 변화는 없었지만, 시진핑 주석이 다녀간 만큼 중국 내에서도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국영기업이나 기관의 인센티브 여행 같은 수천 명 단위를 모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 호텔들이나 공항 부근이나 제주도 카지도 호텔 역시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중국 고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의 5성급 호텔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숙박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풀리면 개별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호텔의 주 고객인 사업차 한국을 찾는 고객들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한중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호텔 카지노 등의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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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 (영종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인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5.9.29 [공동취재] hwayoung7@yna.co.kr

아웃바운드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여행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투어의 해외 기획여행 지역별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7%에서 올해 1분기 10.7%로 높아졌다. 3분기에도 18.8%로 작년 3분기(16.6%)보다 개선됐다.

모두투어의 올해 1∼3분기 중국 예약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했으며, 지난달부터 지난 5일까지 예약은 45% 늘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등 긍정적 외교 이슈에 따라 4분기 중국 여행 수요는 한층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수요 확대 흐름에 맞춰 자유여행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강화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한국에서 출발하는 중국노선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중국은 그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산수 관광 패키지여행 비중이 컸다"며 "최근 중국과의 외교관계 개선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자유여행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중관계 훈풍에 관광업계뿐 아니라 과거 '중국 특수'를 누렸던 K뷰티도 중국사업이 개선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국 화장품은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보니 중국에서는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3분기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15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1.5% 감소했다. 수출국 순위도 중국은 미국에 1위를 내주며 2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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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뷰티위크 개막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지난 8월 2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5 서울뷰티위크'를 찾은 인플루언서가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2025.8.28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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