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e뉴스=취재자료]라오스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한달살이’ 형태로 머물며 아동·청소년 성매매에 연루된 충격적 실태가 드러났다. 7세 아동이 감금된 채 성매매에 이용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빈곤과 지리적 특성이 결합된 구조적 범죄의 실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지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라오스 내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온라인 채팅방과 SNS를 통한 성매매 후기 및 업소 정보가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조사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으며, ‘철창’이라 불리는 감금형 업소까지 존재한다고 밝혔다.
라오스 내 매춘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유흥업소와 식당, 노래방 등으로 위장된 형태로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빈곤한 농촌 여성, 특히 소수민족 출신들이 교육과 일자리 부족으로 성매매에 유입되고 있으며, 태국 등 인접 국가로 인신매매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들 업소는 겉보기엔 맥주바나 노래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숙박시설이나 외딴 지역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보건 문제 또한 심각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성매매 종사 여성의 HIV 감염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농촌 지역일수록 보건의식과 교육 수준이 낮아 피해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오스 형법상 아동 성매매와 인신매매는 엄중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실제 수사와 처벌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한국 대사관 또한 “성매매는 한국인의 이미지와 국가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관광이라는 외피 뒤에 숨은 아동 성매매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빈곤·교육·지리·성산업 구조가 얽힌 복합적 사회문제다. 이제는 개인의 양심선언을 넘어, 국제 공조와 제도적 대응, 그리고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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