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함께 나누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필자


추석 연휴의 끝자락에 서면, 마음 한켠이 아쉽기만 하다. 며칠간의 달빛 같은 휴식과 따뜻한 만남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번 명절이 남긴 정과 온정은 오래도록 삶의 에너지가 되어줄 것이다.

추석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돌아봄’의 시간이기도 하다. 땀으로 맺은 결실을 확인하고, 그동안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며, 혹시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놓친 마음은 없었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마치 보름달이 구석구석을 고르게 비추듯, 우리도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따뜻함을 나누는 시간이다.

가족과 이웃이 함께한 밥상머리의 웃음, 오랜만에 들린 고향길에서의 추억, 그리고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전한 안부까지. 이 모든 것이 모여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풍요의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사와 나눔의 온기일 것이다.

이제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추석이 남긴 달빛 같은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연휴를 마무리하는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기운을 북돋우고, 다가오는 계절을 힘차게 맞이할 때다.

풍성한 한가위처럼, 우리 모두가 앞으로의 나날도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늘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께 고마움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건강과 평안이 늘 곁에 함께하시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박상희 한국농어촌희망재단 이사장>

<저작권자(c) 조중동e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