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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명품 선물 의혹으로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건희 여사 사안은 단지 권력 주변의 도덕성 문제만이 아니다. 국내 유력 언론사인 조중동 구체 신문사가 권력 정점에 있을 때 침묵하고, 위기 국면에서만 비판에 나서는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야말로 우리 언론이 근본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다.

지난 11 월 6일자 ‘아침신문 솎아보기’ 기사에 따르면,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건에 대해 사설을 통해 “거짓말이 또 드러났다”, “대가 없는 선물이라니…”라는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이 왜 지금에서야 집중되는가에 대한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언론 스스로가 권력과의 관계 속에서 비판적 역할을 언제, 어떻게 포기했는지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번 반성 역시 무늬만 ‘책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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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내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조중동 삼각편대는 권력 성향이 강했던 시기엔 비판보다는 동조, 혹은 침묵을 선택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예컨대 동아일보의 한 전직 기자는 “왜곡된 칼럼과 기사가 쏟아졌고, 우파 독자들이 경악했다”라고 내부를 증언한다.
이처럼 언론이 권력 앞에서 침묵의 선택을 지속해 왔다면, 지금의 비판은 그 침묵에 대한 반성이라기보다 기회적 각성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권력형 부정은 반복되고 사회적 신뢰는 무너진다. 지금 언론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안 발생 → 비판’의 단순한 흐름이 아니다. 언론이 권력 앞에 어떻게 서 있었는가, 그 궤적을 국민 앞에 스스로 제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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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품 논란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백하다. 언론이 진정한 감시자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권력은 ‘더러운 거래’를 반복할 것이고 국민은 더 깊은 불신 속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가방’이 아니다. 국민이 묻는 건 도덕성과 신뢰의 문제이며,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언론이 언제 진실을 말하느냐이다.

언제 말했는가 — 그 타이밍이 곧 언론의 양심이다.

뒤늦은 비판은 쉽다. 하지만 권력이 가장 강할 때, 불편한 진실을 말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언론은 언론이 된다.


팩트로 세상을 읽고, 제도로 사회를 바꾼다. — 조중동e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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