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중동e뉴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3일 법정에서 충격적인 증언을 내놓았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국군의날 행사 뒤 대통령 관저 만찬 자리에서 “한동훈을 잡아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처음 공개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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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5.9.26 [촬영 김주성] 2024.12.10
■ 곽종근의 증언
곽 전 사령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심리에서 “작년 국군의날 만찬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대표 등 정치인들을 지목하며 ‘잡아오라’고 했고, 이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그날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언급한 것도 기억한다”며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제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 윤 전 대통령 측 반박
윤 전 대통령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은 ‘한동훈을 왜 잡아오라 하겠느냐, 말이 되느냐’고 오히려 되물은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곽 전 사령관의 발언은 일관성이 부족하고, 수사 단계에서는 하지 않았던 말을 법정에서 새로 꺼내 든 것”이라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 ‘비상대권’ 언급의 의미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등장한 ‘비상대권’이라는 단어는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이나 특수조치를 검토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새로운 논란을 낳고 있다.
군 내부 만찬 자리에서 대통령이 ‘총으로 쏴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했다면, 단순한 음주 중의 농담으로 볼 수 없는 군사적·정치적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그날은 군인 생일 기념 자리였고 시국 이야기를 나눌 상황이 아니었다”고 반박했지만, 증언이 사실이라면 헌정질서를 위협할 수준의 중대 사안이라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 남은 쟁점
이번 증언은 그동안 수사 단계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따라서 검찰과 특검이 이 진술을 추가로 검증할 수 있는 물적 증거나 당시 참석자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신빙성을 가릴 가능성이 크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이 증언이 향후 공판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정치적 파장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언행은 이미 통제 불능의 권력 행태를 드러낸 것”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진보진영에서는 “군인들에게조차 ‘총으로 쏴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은 권력의 폭주 그 자체”라며 “이제는 법이 진실을 밝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 결론
윤석열 전 대통령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고, 곽종근 전 사령관은 “직접 들었다”고 맞서고 있다.
진실은 오직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이번 증언이 던진 파장은 이미 한국 사회의 권력 윤리를 다시 묻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 역시 어느 쪽이 진실에 더 가깝겠는지, 이미 마음속으로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팩트로 세상을 읽고, 제도로 사회를 바꾼다. — 조중동e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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