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픽] 디지털 트윈·피지컬 AI…'차세대 제조혁신' 현실로
SK AI 서밋서 반도체·AI 결합 미래 조명
엔비디아 "360배 빠른 제조 테스트, 산업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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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I 서밋 기조연설하는 최태원 회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3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산업의 결합을 통한 차세대 혁신 방향이 조명됐다.
팀 코스타 엔비디아 반도체 엔지니어링 총괄은 이날 '차세대 반도체 설계 및 제조를 위한 AI 슈퍼컴퓨팅'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AI와 반도체 설계·제조 간의 선순환을 강조했다.
코스타 총괄은 특히 "피지컬 AI는 향후 경제적으로 차세대 어마어마한 산업이 될 것"이라며 "AI의 다음 진화는 공장·창고·생산설비가 모두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재구성되는 것이고 이런 변화를 이끄는 핵심은 로봇과 시뮬레이션 기술, AI 물리 인프라"라고 예측했다.
그는 AI 모델을 학습시켜 이를 자동차·로봇팔·제조 장비 등 실제 물리 환경에서 작동시키고, 로봇의 행동을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검증·테스트하는 방식이 향후 산업의 주요 변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타 총괄은 SK하이닉스[000660]가 기존의 AI 모델에 물리 법칙을 적용한 엔비디아 피직스네모를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기존 대비 360배 빠른 성능을 달성했다고 소개하며 "기존에는 시도조차 불가능했던 연구를 가능하게 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가의 실물 시제품을 만들지 않고도 가상 설계만으로 완전한 소재 실험과 공정 최적화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머스 메이슨 미국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장도 연단에서 모델링·시뮬레이션과 AI의 결합을 강조했다.
AI가 설계를 제안하고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다시 학습해 최적화된 설계를 도출하는 식으로 실험과 계산 자원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이슨 소장은 "AI 혁신은 수십년간 데이터와 연산 능력 규모가 발전해 임계점에 도달해 폭발한 누적된 결과"라며 "그 규모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대기업 간의 전략적 협력이고, 규모의 과학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그는 AI 이후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해서는 "오류 보정 기능이 내장된 큐비트(양자컴퓨터의 연산 단위)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실용 단계에 접근하고 있다"며 "대중화까지는 수년에서 10년 안팎이 걸리겠지만 과학 연구 분야에서는 곧 활용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체이스 로크밀러 크루소 최고경영자는 "AI 팩토리는 인류 최고의 엔지니어링 접근 방식을 조합해 지능이라는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는 매년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이 수치는 앞으로 몇 년간 급증할 것이고, 국가 단위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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