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로비' 김건희까진 아직…해병특검 "조사계획 없어"
"尹 소환조사 필요 방침엔 변함 없어"…현재 일정 조율중

'채상병 순직 책임' 林, 과실치사 등 2개 혐의로 기소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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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출석하는 김건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 계획을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비 창구로 언급되던 인물들이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거나 소환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수사가 답보 상태를 보이는 모양새다.

정민영 특검보는 3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 조사 계획에 대해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참고인들로부터 임 전 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친분을 이어왔다는 진술을 확보해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만큼 임 전 사단장 구명을 부탁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이 전 대표를 소환해 구명을 부탁했는지 캐물었으나, 이 전 대표는 "임 전 사단장과 모르는 사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신교계 로비 창구로 지목된 김장환 목사와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은 특검팀 참고인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법원이 이들을 직접 법정으로 소환해 진술을 확보하는 '공판 전 증인신문'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들이 지정된 기일에 출석할 지는 미지수다.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청탁과 함께 금품이 오간 정황도 아직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 전 대표가 최근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돼 지난 11일 피의자 조사를 받았으나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한 혐의는 현재까지 적용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특검보는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범죄 혐의를 인지해 입건한 대상자는 없다"면서도 "범죄로 구성할 만한 내용이 확인되면 입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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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출석한 윤석열·김건희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5.9.26 2025.9.24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위해 변호인단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및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도피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다.

정 특검보는 "아직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며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해서 조사받아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구속 기한이 내달 11일까지로 연장된 임 전 사단장 측은 이날 휴대전화 포렌식 선별 절차를 위해 특검에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4일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팀은 일단 해당 혐의로 다음 주 임 전 사단장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정 특검보는 "추가로 확인한 내용이 있으면 나중에 (혐의를) 추가할 수 있다"며 추가 기소 가능성을 열어뒀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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