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 화면밖으로 걸어나온 인공지능

최근 몇 년간 우리가 목격한 AI 혁명은 주로 '화면 안'에서 일어났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며 인간의 지적 노동을 보조해 왔다. 하지만 이제 AI는 디지털의 벽을 깨고 현실 세계로 직접 발을 내딛고 있다.

바로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과거의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정답을 제시하는 '똑똑한 비서'였다면, 피지컬 AI는 물리적 형태(신체)를 갖추고 주변 환경을 인지하며 직접 물리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센서를 통해 사물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촉각 센서로 물체의 강도를 파악하며, 복잡한 지형에서 균형을 잡기도 한다. 이는 단순히 프로그래밍된 대로 움직이는 과거의 로봇과는 차원이 다르다.

AI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판단해 자신의 근육(액추에이터)을 어떻게 움직일지 결정하는 '인지-판단-실행'의 완전한 루프가 완성된 것이다.

- 일상의 풍경이 바뀐다

피지컬 AI는 이미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들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이제 단순히 바닥을 훑는 기계가 아니다.

거실에 놓인 장애물이 강아지인지, 전선인지 구별하여 회피한다. 머지않아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개고, 식탁을 차리는 '가사 로봇'이 냉장고처럼 가전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물류 창고에서는 AI 로봇이 수천 개의 물품을 크기와 무게에 따라 분류하고 쌓는다.

위험한 건설 현장이나 오염 지역에서는 인간 대신 피지컬 AI가 투입되어 사고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피지컬 AI의 가장 거대한 플랫폼이다

도로 위 돌발 상황을 인간보다 빠르게 인지하고 대처하는 자동차는 이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 '휴머노이드', 피지컬 AI의 정점

최근 테슬라의 '옵티머스'나 피규어 AI의 로봇들이 보여준 행보는 가히 충격적이다. 인간과 유사한 형태로 설계된 이들은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를 그대로 사용하며, 인간을 위해 설계된 작업 환경에 즉시 투입될 수 있다.

말 한마디에 커피를 내리고 사과를 건네는 로봇의 모습은 더 이상 SF 영화 속 상상이 아닌, 곧 다가올 현실임을 암시한다.


피지컬 AI의 확산은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함에 따른 경제적 양극화, 로봇의 오작동으로 인한 물리적 사고의 책임 소재, 그리고 인간과 기계 사이의 윤리적 가이드라인 등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 도구를 넘어 파트너

피지컬 AI는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고,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즈는 것은 물론이다.

이제 우리는 이 '실체가 있는 지능'과 어떻게 안전하고 조화롭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어는 샌가 모르게 화면 밖으로 걸어 나온 AI는 이미 우리 문 앞까지 와 있는 셈이다.

김창권 大記者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이며, 조중동e뉴스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합니다. 본 칼럼이 열린 논의와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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