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세상의 온도는 더 쉽게 내려간다.
특히 홀로 겨울을 맞는 독거노인들에게 이 계절은 단순한 ‘추위’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견뎌내야 하는 삶의 무게로 다가온다. 난방비를 걱정하며 밤을 지새우고, 몸이 불편해도 기댈 곳 하나 없는 겨울은 그 자체로 고통이다. 장애까지 겹친 상황이라면 그 겨울은 더욱 가혹해진다.
그런 분에게 소정의 성금과 겨울을 날 수 있는 쌀을 전했다. 결코 큰 도움이 아닐지도 모른다. 숫자로 따지면 미미하고, 통계로 보면 의미 없는 규모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당신이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누군가가 당신의 삶을 기억하고, 당신의 겨울을 함께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필자(좌측)
사랑은 거창한 말이 아니다.
사랑은 때로는 자신의 것을 조금 덜어내는 용기이고, 누군가의 손을 대신 잡아주는 작은 행동이다. 희생과 봉사라는 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질지라도, 그 본질은 단순하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누는 것, 그리고 그 나눔을 계산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얼마나 도왔느냐’를 묻지만, 사실 더 중요한 질문은 ‘어떤 마음으로 다가갔느냐’다. 받는 사람에게는 물질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진다. 쌀 한 포대는 식량이지만, 그 위에 얹힌 따뜻한 관심은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 그 힘은 하루를 견디게 하고, 또 하루를 살아가게 만든다.
서로 베풀며 살아가는 삶은 결코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삶이 아직 메마르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하루하루를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가장 분명한 확인이다. 누군가의 겨울을 조금 덜 춥게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날은 충분히 보람 있는 하루가 된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추운 날씨를 함께 걱정하는 마음, 홀로 남겨진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시선, 그리고 작지만 실천하는 행동에서 시작된다. 사랑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오늘도 누군가의 겨울에 작은 불씨 하나를 놓아두었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를 산 것이다.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이며, 조중동e뉴스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합니다. 본 칼럼이 열린 논의와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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