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송년의 밤 축하 케익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필자(맨 우측)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있으면, 삶은 늘 말을 건다. 분주한 하루 속에서도 이 짧은 정적의 시간은,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 묻는 거울이 된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다. 첫째가 되었다가 어느 순간 마지막이 되고, 마지막이라 여겼던 자리가 다시 첫째로 바뀌는 것이 인생이다. 우리는 흔히 순위를 인생의 성패로 착각하지만, 삶은 경쟁표가 아니라 순환에 가깝다. 올라감이 있으면 내려옴이 있고, 뒤처짐은 또 다른 시작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과 함께하는 필자


그럼에도 우리는 묻는다. “정말 진리는 이기는가, 정의는 실현되는가.” 분명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어지는 날이 있다. 죽더라도 거짓은 끝내 진실을 대신할 수 없다. 그런데도 이 말들이 우리 현실에서는 공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진리와 정의가 즉각적인 보상을 약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리는 속도가 느리고, 정의는 때로 침묵 속에서 작동한다. 조급한 시대를 사는 우리는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의미마저 의심한다. 그러나 진리와 정의는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해 존재한다.

초아의 봉사를 실현하는 로타리클럽 모임에서의 필자(맨 우측)


절망은 인생 삶의 죽음이다

육신이 살아 있어도 꿈과 희망이 사라진 순간, 삶은 이미 멈춘 것이나 다름없다. 반대로 희망은 상황이 좋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나빠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희망은 가장 가난한 사람에게서도, 가장 낮은 자리에서도 다시 태어난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라면 인생은 너무 잔인한 것이다. 성공한 듯 보이는 사람의 내면에는 고독이 있고, 실패한 듯 보이는 사람의 시간 속에는 축적된 성찰이 있다. 우리는 종종 결과만 보고 판단하지만, 인생의 진짜 무게는 보이지 않는 과정에 있다. 침묵 속에서 버틴 시간, 흔들리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마음, 남몰래 지켜낸 원칙들이 결국 한 사람의 삶을 만든다.

마지막이라 여겼던 자리가 다시 첫째로 바뀌는 것이 인생이라 강변하는 필자(맨뒷줄 네번째)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드는 이런 생각들은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하다. 인생은 결국 어디에 서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태도로 서 있느냐의 문제다. 첫째든 마지막이든, 보이든 보이지 않든, 진리를 버리지 않고 희망을 놓지 않는 삶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오늘의 자리가 비록 낮아 보여도 괜찮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괜찮다.
진리는 따르는 사람이 있고, 정의는 반드시 도달하는 날이 있다. 그 믿음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영노 JY전력 회장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이며, 조중동e뉴스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합니다. 본 칼럼이 열린 논의와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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