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간에 “개과불린(改過不吝)”을 강변하는 필자 박영대 회장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올해 어떤 삶을 살았는가.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가. 알면서도 바로잡지 않은 잘못은 없었는가.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 없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실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실수를 어떤 태도로 마주하느냐에 있다.

gk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우리는 실수를 대개 두려워한다. 성공한 사람들 조차 실수의 순간은 두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실수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고대 중국의 경전『서경(書經)』에는 “개과불린(改過不吝)”이라는 말이 있다. 잘못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인색함 없이 곧바로 고치라는 뜻이다. 이 짧은 네 글자는 인간이 성장하는 가장 본질적인 태도를 일깨운다.

한복 모델 시상식에서


우리는 흔히 실수를 인정하는 일을 두려워한다. 자존심이 상할까 걱정하고, 타인의 평가가 낮아질까 염려한다. 그래서 변명하거나, 침묵하거나, 때로는 스스로조차 외면해 버린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실수보다 더 큰 문제는 실수를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태도다.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은 배운다.
배운 사람은 변한다. 변화한 사람은 결국 신뢰를 얻는다. 반대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로 평가받는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신뢰를 갉아먹는다. 조직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은 배운다."고 설파하는 필자


‘개과불린’은 단순한 반성을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변화로 이어지는 행동을 요구한다. 말로만의 사과가 아니라, 태도의 수정과 행동의 전환을 뜻한다. 오늘의 작은 실수를 외면하지 않고 바로잡는 사람은, 내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성장은 거창한 성공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사소한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 그 실수를 핑계 없이 고치는 결단, 그리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에서 비롯된다.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어제의 자신을 넘어선다.

살다 보면 실수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고칠지는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잘못을 알았을 때 지체하지 않고 바로 고치려는 사람, 그 사람은 실패 속에서도 익어가고 있다.


일상의 크고 작은 실수를 공부의 기회로 삼고, 마음을 바로 세우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한 뼘 더 성장한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실수가 발전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박영대 대한워킹투어협회 회장/ 전 경기대학교 총동문회장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이며, 조중동e뉴스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합니다. 본 칼럼이 열린 논의와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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