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문학상 수상작 '블랙 먼데이' 출간…'인간의 어두운 심연 탐구'
왜곡된 욕망·집착으로 파국에 이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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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광화문글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박해동(50) 작가의 장편소설 '블랙 먼데이'(광화문글방)가 출간됐다.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시상하는 수림문학상의 올해 당선작인 '블랙 먼데이'는 유년 시절 겪은 일들로 인해 일그러진 욕망과 집착에 빠진 한 남자가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했다.
주인공인 28세 연수는 어린 시절 죽은 형에 대한 열등감, 성적 성숙장애, 편집증 등 다양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
그는 심리학자인 아버지의 제자이자, 자신의 과외교사였던 현진을 만나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한편으로 차츰 현진에게 맹목적으로 집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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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동 작가,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장편소설 '블랙 먼데이'로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해동 작가가 29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2025.9.30 kane@yna.co.kr
부담을 느낀 현진이 떠나자 연수는 결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진을 되찾기 위해 주변을 맴돌다가 끝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사회적 인정의 결핍 속에서 왜곡된 욕망과 폭력으로 파국에 이르는 한 남자의 추락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작품"이라며 "인간 내면의 균열을 서늘하게 드러내며 악의 새로운 얼굴을 연출한 지점이 새롭게 만나는 서스펜스였다"는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박해동 작가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열등감을 가진 인간이 금기된 것을 욕망하고 집착하는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을 도구화하며 살인에 이르고 자신도 결국 파괴되는 과정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소설을 쓰면서 한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을 수 있는지, 타인에게 잔인할 수 있는지,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며 "(이 소설이) 독자들이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거나 싹트고 있는 악을 돌아볼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도 "이 소설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 우리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며 "한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며 삶의 경계로 삼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남대에서 일어일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2017년 '아람문학'에서 '침묵'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제5회 경북일보 문학대전에서 소설 '봄'으로 공동 대상을 받았다.
288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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