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상황에 할말없어 입다문 트럼프 대통령



- 놓쳐버린 경제 민심, 선거 연패

최근 공화당의 주요 선거 연패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정치적 지형의 변화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가 놓쳐버린 민생 경제의 핵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치솟는 물가와 감당할 수 없는 집값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분노는 이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구호가 아닌, 그들의 지갑 속 현실에 응답하고 있다.

- 치솟는 물가, 서민들의 눈물

트럼프 2기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경제는 기록적인 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자랑했던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성장의 과실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특히 공급망 문제와 에너지 정책의 불확실성이 겹치며 물가(인플레이션)는 서민들의 삶을 가장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흉기가 되었다.

매일 마주해야 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르면서, 유권자들은 정부의 경제 정책이 '월스트리트'가 아닌 '메인 스트리트'를 외면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주택 담보 대출과 자동차 대출 이자를 천정부지로 올려놓았다. '내 집 마련'의 꿈은 더욱 멀어졌고, 중산층과 서민층의 가계 부채 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의 경제'를 외칠 때, 대다수 민생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 비용 앞에서 좌절했다. 이 괴리가 바로 현재 공화당에 대한 민심 이반의 핵심 원인이다.

- 중산층의 꿈을 앗아간 부동산 정책

특히 집값 폭등은 민심이 공화당에 등을 돌리게 된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는 부동산 투자 시장에는 호재였을지 모르나, 생애 첫 주택 구매자나 세입자들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을 안겨주었다. 공급 부족과 투기 심리가 맞물린 상황에서, 주택 가격은 소득 증가율을 압도하며 젊은 세대의 자산 형성 기회마저 박탈했다.

민생의 분노는 단순히 '정부 탓'이 아니라, 정부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절박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 현실을 원한 유권자들

결국 이러한 경제적 고통은 최근의 선거 결과로 명확히 드러났다.

최근 주요 주지사 선거, 시장 선거 등에서 공화당이 연이어 패배한 것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인기나 강성 구호 대신,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원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다. 유권자들은 더 이상 '과거의 위대함'을 약속하는 구호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늘 당장 가계 경제를 안정시키고, 집값 불안을 해소해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리더를 찾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능숙하지만, 이번 선거 연패는 "스윙 보터(부동층)"와 "경제적 고통을 겪는 중산층"이 그에게서 등을 돌렸음을 의미한다.

- 트럼프의 숙제, 경제적 현실 직시

트럼프와 공화당에게 남겨진 숙제는 명확하다. 외교나 문화 전쟁과 같은 거대 담론에서 잠시 벗어나, 물가, 집값, 가계 부채라는 민생 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분노한 민심은 트럼프 행정부의 '성공' 프레임 뒤에 숨겨진 서민들의 고통을 선거 결과로 심판했다.

트럼프가 이 분노를 직시하고 경제적 고통을 해결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다가오는 선거에서도 '놓친 민심'이 또다시 결정적인 패배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라는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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