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을 지키고, 고난을 견디고, 고독 속에서 기도하는 필자


- 내면의 평온에서 궁극의 겸손까지

사람이 걸어가는 삶의 길에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고난과 외로움이 있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그 길이 단순한 역경이 아니라, 하나님께 선택받은 이가 걸어야 할 ‘기름 부음 받은 자의 길’이 된다. 그 길의 첫 표지는 바로 마음의 평온함이다. 외부의 혼란과 감정의 요동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 세상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내면의 고요로 자신을 지켜내는 사람. 이런 태도야말로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서 가장 먼저 발견되는 특징이다.

그러나 평온함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고난을 통해 자아가 깨어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얻어진다. 자신이 만든 껍데기가 부서질 때 비로소 하나님이 빚으시는 진짜 자아가 드러난다. 그리고 이 과정은 언제나 고독 속에서 하나님과의 깊은 대화로 이어진다. 사람의 말이 멀어지고 하나님의 음성이 가까워지는 순간, 그는 비로소 기름 부음 받은 자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이 길은 단지 개인의 수양을 넘어 구원과 기도의 능력으로 확장된다. 기름 부음 받은 자는 자신의 영혼을 구원할 뿐 아니라, 그 기도의 울림으로 이웃의 삶을 일으키는 사람이다.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기도는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능력이 되고, 능력은 다시 겸손으로 귀결된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질 때 그는 자신의 자리가 어디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분명히 보게 된다.

또한 이 길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까지 비춰준다. 금전 거래나 부당한 청탁과 같이 관계의 순수성을 해치는 요소들을 단호히 거절하는 것은 결코 냉정함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관계를 올바른 자리에 두는 일이며,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분별하는 지혜이다. 사례로 경험된 인간관계의 아픔은 결국 ‘지혜로운 거리 두기’라는 성숙한 태도로 이어진다. 참된 친구는 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며 서로의 성장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깨달음이다.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한 사람은 마침내 간절한 목표를 바라보게 된다. 흔들림 없는 목표는 신앙과 삶을 관통하는 중심축이 된다. 과거에 경험한 응답의 기도는 다시 한 번 믿음을 견고하게 하고, 그 믿음은 목표를 향한 걸음을 흔들림 없이 만들며, 때로는 철저한 비밀 속에서 성장한다. 사람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는 사람만이 이 길을 끝까지 걸을 수 있다.

결국, 기름 부음 받은 자의 삶은 특별한 자만이 선택된 운명이 아니다. 그것은 누구나 걸을 수 있지만, 아무나 계속 걸을 수는 없는 길이다. 평온을 지키고, 고난을 견디고, 고독 속에서 하나님과 대화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바르게 세우고, 흔들림 없는 목표와 믿음으로 나아가는 이에게만 열리는 길이다.

고난을 통해 자아가 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진리를 깨달은 필자


그 길을 걷는 사람은 결국 세상에 빛을 비추는 존재가 된다. 그리고 그 빛은 자신을 넘어 타인까지 비추며,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참된 사명을 완성해 간다.

발행인겸 필자 김명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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