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필자


사람이 집을 방문하든, 세계를 여행하든, 그 방문이나 어행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네 가지가 있어야 한다. 바로 볼 것, 배울 것, 얻을 것, 그리고 즐거울 것이다. 이 네 가지가 조화될 때, 방문이나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마음과 지식, 그리고 삶이 확장되는 ‘여정’이 된다.

1. 볼 것 – 눈이 먼저 열려야 마음이 열린다

방문이나 여행은 시선으로부터 시작된다. 낯선 공간의 풍경, 사람들의 표정, 문화의 색감과 분위기. 그것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보는 행위를 넘어,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정서를 느끼는 일이다. 한 나라를 여행했을 때 건축물과 거리의 풍경 속에서 그들의 역사와 가치관을 본다면, 우리는 그 사회를 이해하는 첫걸음을 딛게 된다. 집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 집의 정돈된 마당, 벽에 걸린 가족사진 한 장에서도 그들의 삶의 온도를 읽을 수 있다. 볼 것이 있는 방문이나 여행은 우리로 하여금 눈으로 감동을, 마음으로 공감을 얻게 한다.

2. 배울 것 – 보는 것에서 생각으로

진정한 방문이나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배움의 기회가 된다. 그곳의 문화, 제도,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배우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다. 남의 집을 방문하며 생활의 지혜를 배우고, 타국을 여행하며 문명의 다양성을 배우는 일은 곧 자기 성찰의 문을 여는 일이다. 배움이 없는 방문은 스쳐 지나가는 여행에 불과하지만, 배움이 있는 방문은 인생을 한 뼘 더 자라게 한다.

3. 얻을 것 – 손이 아닌 마음에 담기는 선물

방문이나 여행에는 반드시 얻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물질적인 기념품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는 인연과 깨달음이어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서 진심 어린 대화 한마디, 나라를 여행하며 느낀 그들의 정신과 열정, 그것이 바로 얻을 것이다. 얻음은 감사로 이어지고, 감사는 다시 관계를 단단히 묶는다. 그리하여 방문이나 여행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되는 인연의 씨앗이 된다.

4. 즐거울 것 – 감동이 있어야 기억이 된다

마지막으로, 방문이나 여행에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즐거움이란 단순한 웃음이 아니라, ‘좋은 시간이었다’는 감정의 따뜻함이다. 그 즐거움이 있기에 사람들은 다시 만나고 싶고, 다시 가고 싶어진다. 국가 간 교류도, 인간 간의 관계도 결국은 이 즐거움 위에 꽃피운다. 즐겁게 웃고, 함께 감탄하고, 같은 순간을 나누는 경험이야말로 가장 오래 남는 추억이다.

결국 방문이나 여행은 하나의 인생 수업이다

결국 볼 것, 배울 것, 얻을 것, 즐거울 것, 이 네 가지는 단순한 요소가 아니라 방문이나 여행을 완성시키는 네 기둥이다. 볼 것이 있어 시야가 넓어지고, 배울 것이 있어 지혜가 깊어지며, 얻을 것이 있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즐거울 것이 있어 그 시간이 아름답게 기억된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누군가를 만나고, 어떤 공간을 찾으며 살아간다. 그때마다 이 네 가지를 마음에 새긴다면, 우리의 삶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매 순간이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방문이나 여행은 머무름이 아니라 성장의 순간이다. 그리고 그 성장은 언제나 ‘마음으로 본 것’에서 시작된다.

조중동e뉴스 발행인겸 필자 김명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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