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5년8개월만 서울 장외집회…"사법파괴·입법독재" 與규탄
대구 이어 일주일 만에 장외 여론전 지속…"15만명 참석"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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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외집회 연 국민의힘 (서울=연합뉴스) = 28일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국민의힘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28
[서울=조중동e뉴스=편집국 임학래]
국민의힘이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사법파괴·입법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여권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는 지난 21일 대구 집회에 이어 일주일 만의 대규모 장외집회로, 2020년 자유한국당 시절 광화문 집회 이후 약 5년 8개월 만에 서울 도심에서 열린 당 차원의 장외 정치 행사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집회에 15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청 앞에서 숭례문까지 최대 8개 차로를 통제했으며, 집회 현장에서는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 ‘멸공’ 깃발,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이 새겨진 깃발 등이 눈에 띄었다. ‘윤어게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수건을 든 참석자들도 다수 보였다.
참석자들은 ‘사법파괴·입법독재 민주당 중단하라’, ‘법치붕괴 국민이 심판한다’, ‘이재명 정권 심판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여권을 비난했다. 당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의 검찰청 폐지 입법 추진과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사법 장악 시도’라며 강하게 공격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총리를 포함해 장관들까지 전과자 집단”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집회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 막말 모음’ 영상을 틀며 선동성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집회가 단순한 사법개혁 반대가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 복권과 보수 결집을 위한 정치적 장외 투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촛불 이후 사라졌던 ‘태극기 집회’의 풍경을 다시 불러오며 과거 구태정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는 대형 태극기와 ‘국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현수막을 펼치는 ‘레드웨이브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거리 정치’에 치중하는 국민의힘이 실질적 정책 대안은 내놓지 못한 채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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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 (서울=연합뉴스) = 28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국민의힘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9.28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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