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끝자락에 서면 늘 묘한 감정이 찾아온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시작했던 9월은 이제 선선한 바람을 남긴 채 물러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스며드는 청량한 공기와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가을빛은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여름의 마지막 흔적은 이미 산야에서 떠나가고 있다. 넘실대던 열기는 운무와 함께 흩어지고, 그 자리를 가을의 바람이 차지한다. 저녁노을은 더욱 붉게 타오르고, 들녘의 벼 이삭은 황금빛 물결을 이루며 계절의 성숙을 알린다.
10월은 우리에게 또 다른 설렘을 가져온다. 걷는 길마다 억새가 흔들리고, 푸른 하늘 아래 흰 구름은 마치 동행처럼 따라온다. 그래서일까. 가을은 누구에게나 ‘목적 없는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계절이다. 바람과 노을을 따라 잠시 멈춰 서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함께 찾아온다.
9월에 미처 이루지 못한 희망은 이제 10월로 이어질 것이다.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작은 소망들이 들녘의 벼처럼 알차게 영글기를 바란다. 계절은 우리에게 늘 새로운 기회를 준다. 그 기회를 어떻게 채우느냐는 결국 우리의 몫이다.
짙푸른 하늘이 유난히 눈부신 요즘, 그 청명함처럼 우리의 하루도 맑기를 바란다. 다가오는 10월은 지난달의 아쉬움을 딛고, 더 많은 성취와 행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9월의 마지막 주말, 계절이 건네는 이 고요한 위로를 느껴보자. 그리고 그 위로 위에 새로운 희망을 그려보자. 가을의 깊은 향기 속에서, 우리의 삶 또한 더욱 단단해지기를 기대한다.
<전라남도 보성군수>
“보성의 미래는 바다에 있습니다.” 김철우 군수가 2022년 7월 민선 8기를 시작하며 던진 이 한마디는 선언이 아니라 로드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