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중동e뉴스 = 임학래기자]

광주광역시북구구민의날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큰 아픔을 겪었던 광주광역시 북구에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모였다.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총회장 최순모) 회원들이 '제6회 북구민의 날'을 맞아 고향을 찾아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6일, 궂은비가 갠 맑은 새벽 서울 용산에 위치한 호남향우회 사무실은 이른 시간부터 활기가 넘쳤다. 최순모 총회장을 비롯한 서울 각 지부 회장단과 회원들은 광주 북구민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오랜만의 고향 방문에 대한 설렘과 함께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을 나눴다.


오전 7시에 출발한 버스는 11시 30분경 무등산 자락에 도착했다. 문인 북구청장을 비롯한 북구 주민과 관계자들은 서울뿐만 아니라 충남,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향우회원들을 따뜻한 환영의 인사로 맞이했다.

이들은 함께 간장게장으로 오찬을 즐기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의 명물인 '무등산 수박'을 시식하며 고향의 정을 나눴다.


오후에는 신라 원효대사가 수행했다고 전해지는 원효사를 방문하여 고향의 유서 깊은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의 자취가 깃든 산사에서 회원들은 잠시나마 일상의 시름을 잊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저녁에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광장에서 열린 '제6회 북구민의 날 기념행사'였다. '북구 온(ON) : 다시 도약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수해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기념식에서는 모범 주민 5명에게 '제18회 구민상'이 수여되었으며, 이어서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가 고향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준비한 고향사랑기부금 1천만 원을 최순모 총회장이 문인 북구청장에게 직접 전달하는 기탁식이 진행되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다채로운 축하 공연과 행사가 이어지는 동안, 전국 각지에서 모인 향우회원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자정이 다 되어 서울에 도착했을 때 긴 여정의 피로는 역력했지만, 어둠 속으로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유독 가볍게 느껴진 것은 수해의 아픔을 딛고 다시 도약하는 고향의 희망을 가슴 가득 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호남향우회

[조중동e뉴스 = 임학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