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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조중동e뉴스=임학래]경남 유일의 공항인 사천공항이 ‘국제공항’으로의 승격을 위한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했다. 우주항공청 개청과 남해안 관광 활성화라는 양대 성장 동력을 발판 삼아 지역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연말 신규 항공사 취항 등 국내선 수요 확대에 더해 일본과의 직항 노선 개설 논의가 구체화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막대한 시설 투자와 사업성 확보라는 현실적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활기 찾는 국내선…국제선 필요성 '고조'

현재 사천공항은 제주와 김포 두 개 노선만을 운영하며 지난해 약 24만 명의 이용객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이 예상된다. 소형항공사 섬에어가 오는 12월 김포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며,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하이에어 역시 내년 상반기 재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국내선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선 확충은 자연스럽게 국제선 개설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민과 서부경남 기업인들은 해외 출국 시 김해나 인천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왔다. 특히 사천에 둥지를 튼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국제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문 공항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이러한 열망은 최근 경남도가 일본 효고현과 우호 협력을 확대하며 항공노선 확대를 공식 논의하면서 구체화됐다. 향후 효고현 고베공항의 국제선이 확장될 경우 사천공항과의 직항 개설을 우선 검토하기로 해, 첫 국제선 취항에 대한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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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수요 예측 vs 현실적 제약

사천공항의 미래 수요에 대한 전망은 밝다. 국토연구원은 우주항공 산업 육성과 남해안 관광 인프라 확충 효과에 힘입어 사천공항 이용객이 2030년 약 64만 명, 2050년에는 7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국제선 취항의 경제적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다.

지역사회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사천시와 경남도를 중심으로 주요 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하는 ‘국제공항 승격 범도민 서명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는 등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높다. 국제선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국제선 터미널과 세관·출입국·검역(CIQ) 시설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 투입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안정적인 항공 수요를 확보해 항공사들이 취항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역시 핵심 과제다.

결국 관건은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 사천시와 경남도는 연말 확정 예정인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 및 인프라 확장 계획을 반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사천시가 명실상부한 우주항공복합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밋빛 청사진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치밀한 경제성 분석과 정부의 정책적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