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중동e뉴스=임학래]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올해 의장국으로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회원국 간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 트럼프-시진핑, 경주서 재회?
정상회의 최대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여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정상회의 기간 중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이는 두 정상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 외교부는 최근 중국을 방문해 참석 문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경주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만날 경우, 한반도와 동아시아 정세 전반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보건·AI·기후까지…의제 확장
이번 APEC은 단순한 통상·투자 협력을 넘어, 디지털 헬스, 청년 정신건강, 인구 변화 대응, 인공지능(AI) 협력까지 의제 범위를 넓혔다.
지난 9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차 APEC 보건과경제 고위급회의(HLMHE)**에서는 21개 회원국 대표가 모여 디지털 헬스와 건강한 노화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진 APEC 디지털 헬스 포럼에서는 학계와 산업계가 참여해 “AI와 원격의료를 통한 격차 해소” 방안이 집중 논의되었다.
■ 정부·기업, 민관 협력 강조
한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민관 협력의 장도 넓히고 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외교부 간담회를 열고, AI 협력·기후변화 대응·인구구조 변화 등을 공동 과제로 제시했다.
정부는 또 “국민이 만드는 APEC”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국민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 회의 홍보와 프로그램 구성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 한국 외교의 시험대
2025 APEC은 경주 정상회의를 중심으로, 제주·부산·인천 등지에서 200여 개 회의가 연중 분산 개최된다. 6천 명 이상의 외국 인사와 언론인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보여줄 외교력과 의제 설정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특히 미·중 갈등 속 중재자적 역할, 그리고 AI·보건·기후 같은 미래 의제에서의 선도적 제안은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높일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