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5일,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로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 세력으로 규정한 '안티파(Antifa)'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하며 국내 정치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의료기기, 로봇 등 신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유럽산 자동차 관세를 확정하는 등 동맹국을 향한 무역 압박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이러한 강경 일변도 정책 속에 'AI 거품'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법과 질서' 내세운 트럼프, 안티파에 '전쟁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급진 좌파의 공격'으로 명명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 반파시즘·반인종주의 운동인 '안티파'를 금주 내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해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서는 이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과도한 조치라며 강력 반발할 것으로 보여, 미국 사회의 정치적 갈등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 끝나지 않은 무역전쟁…韓 자동차 25% 관세 유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행정부는 마스크, 주사기 등 기존 품목에 이어 의료기기와 로봇 등을 대상으로 신규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확정 발표하며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25%의 높은 관세율은 그대로 유지되어 국내 자동차 산업계의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미 재무장관을 만나 관세 문제를 논의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뉴욕증시, 'AI 거품' 우려에 이틀째 하락
시장의 불안감은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지속되며 3대 지수 모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0.33% 하락했으며, 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각각 0.28%, 0.37% 떨어졌다. 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최근 미국 증시의 고평가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시장의 경계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기술주 중심의 단기 조정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