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중동 e뉴스] 대한민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선 아래인 **0.9%**로 끌어내리며 사실상의 ‘성장 정체’를 선고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강행했던 ‘소득주도성장’의 후유증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현 정부 역시 뾰족한 대책 없이 단기 처방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외환시장은 불안에 떨고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는 등, 경제 전반에 ‘복합 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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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1% 붕괴’…IMF의 준엄한 경고, 정부는 무엇을 했나

국제통화기금(IMF)이 24일 발표한 성장률 0.9%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잠재성장률을 한참 밑도는 것은 물론, 사실상 ‘제로 성장’의 늪에 빠져들었음을 알리는 강력한 경고등이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재정 건전화와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국가 부채를 늘리고, 노동·연금 개혁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과제는 외면한 결과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정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이다. 관계 부처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라며 외부 탓으로 돌리기에 급급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치 논리에 발목 잡혀 경제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일갈한다. 시장 원리를 무시한 채 세금으로 만든 단기 일자리에만 매달렸던 과거 정부의 실책과, 이를 과감히 개혁하지 못하는 현 정부의 무기력이 대한민국 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 1,390원 돌파, 얼어붙은 소비…‘체감 경제’는 빙하기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는 이미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0원 선을 넘어선 것은 그 상징적 장면이다. 환율 급등은 당장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의 시름을 깊게 한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푸념이 현실이 된 지 오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래가 불안하니 국민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명백한 신호다. 정부가 수차례 ‘내수 활성화’를 외쳤지만, 구호만 요란했을 뿐 실질적인 효과는 전무했음이 드러난 셈이다. 이처럼 경제의 실핏줄인 소비마저 막히면서, 우리 경제는 탈출구 없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