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 울려 퍼진 광복 80주년의 함성…'제9회 고려아리랑' 축제 성황
카자흐·우즈베크 고려인 청년예술단 특별공연…독립정신 계승·화합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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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고려아리랑' 축제서 기념촬영하는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18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제9회 고려아리랑' 축제에서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을 비롯해 축제 관계자와 출연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고려인협회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아 고려인 동포와 시민이 함께한 ‘제9회 고려아리랑’ 축제가 18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함께 맞는 광복, 그날의 함성!’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일제 강점기 항일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1937년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의 비극을 기억하며 화합과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2017년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계기로 시작된 이 축제는 해마다 고려인의 이주사와 항일투쟁사를 재조명하며 국내 대표 고려인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행사는 사단법인 너머와 안산시고려인문화센터, 안산시, 대한고려인협회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재외동포청과 경기도가 후원했다.

행사의 백미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고려인 청년예술단의 특별공연이었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의 협력으로 초청된 이들은 전통무용 ‘태평무’와 고려인 가무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무대 위에 울려 퍼진 장단과 노랫소리는 국경을 넘어 이어진 동포의 혼을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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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고려아리랑' 축제 포스터 [대한고려인협회 제공]

축제장에는 독립운동가 최재형·홍범도 등 여섯 인물을 조명한 등신대 포토존과, 고려인 이주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한 역사 배너 전시가 마련돼 시민들이 선열의 발자취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고려인 동포들이 직접 준비한 전통 음식 체험 부스와 수공예품 플리마켓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명절 음식부터 현지화된 가정식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고려인의 삶과 정서가 담긴 문화적 향수를 자아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고려인은 한국 근현대사의 고난과 희망을 함께 지닌 역사적 공동체”라며 “이제는 예술과 문화로 그 정신을 이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조들의 독립정신과 고려인의 정체성을 함께 기리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고려인 사회와 지역공동체가 서로 연대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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