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클쇼에 해설 있는 고전 발레까지…눈길 끄는 무용 공연들
혁신적 안무가의 무대…에크만의 '해머'·포사이스의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국립현대무용단 신작…김용걸의 '호두까기 인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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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에크만의 '해머' 공연 [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혁신적인 안무가의 스펙터클 쇼부터 해설이 있는 친절한 고전발레까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무용 공연들이 다음 달부터 잇따라 열린다.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 컴퍼니는 11월 14∼1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알렉산더 에크만(41)이 안무한 '해머'를 공연한다.

에크만은 스웨덴의 현대무용단 쿨베리 발레단에서 21세라는 젊은 나이에 안무가로 데뷔했다. 그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 스웨덴 왕립 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 등과 협업하며 대담하고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여왔다.

'해머'는 2022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초연한 에크만의 대표작 중 하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일상을 연출하는 현 세태를 두고 '진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30여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군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 컴퍼니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정상급 현대 무용단이다. 이 단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무용수 김다영과 정지완도 이번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전회차 매진되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 컴퍼니는 11월 21∼22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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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에크만의 '해머' 공연 [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또 다른 혁신적인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76)의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One Flat Thing, reproduced)은 국립현대무용단이 11월 8∼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포사이스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지내며 발레를 역동적인 21세기 예술 형식으로 전환한 작품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은 수십 개의 금속 테이블이라는 공간에서 다층적이고도 유기적인 움직임을 그려내는 포사이스의 대표작이다.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공연이다.

국내 대표 현대 무용단들의 신작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크롤'을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과 함께 더블 빌(두개의 작품을 같이 공연) 형식으로 선보인다.

'크롤'은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의 신작으로 생존을 위한 치열한 노력 속에서 수많은 감정을 움직임의 형태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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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예술감독의 '크롤'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11월 6∼9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더 벨트'(The Belt)를 국내 초연한다.

'벨트'는 강렬한 테크노사운드, 움직임의 반복과 변주 속에서 긴장과 해방의 순간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초연해 영국 오프웨스트엔드의 주요 시상식인 오피즈 어워즈(Offies·The Off West End Theatre Awards)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김보람 앰비규어스댄스텀퍼니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았다.

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고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12월 5∼13일 이화여자대학교 ECC 삼성홀에서 공연한다.

차이콥스키의 대표 명작 중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은 연말이면 무대에 오르는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다.

이번에는 발레리노 김용걸이 안무와 연출을 맡아 가족 관객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극 중 마법사 캐릭터인 드로셀마이어가 무대 위 해설자로 등장해 이야기 전달을 돕는다.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발레리노 강경호가 첫날인 5일 특별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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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호두까기 인형'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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