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에 휘말렸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 3,700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하루에도 수십 포인트씩 출렁이며
변동성이 4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한미 관세협상 난항,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 발언이
투자심리를 흔드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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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10월 평균 변동률 1.8%…“고점 근접, 조정 리스크 주의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17일) 코스피의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1.81%,
이는 2021년 2월(2.03%)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14일에는 하루 변동폭이 무려 111포인트에 달해 일중 변동률이 **3.10%**까지 치솟았다.
이는 작년 8월 7일(3.29%) 이후 최고치로, 지수의 단기 급등과 동시에 조정 가능성도 커졌음을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는 “상승장이지만 구조적으로 불안한 장세”라는 경고가 잇따른다.
■ ‘공포지수’ VKOSPI 34.58…투자심리 ‘불안 모드’ 전환
시장 불안을 가늠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역시 34.58로 급등했다.
지난달 말(20.62) 대비 67.7% 상승한 수치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이
글로벌 증시를 흔들었던 지난 4월 8일(37.83) 이후 최고 수준이다.
보통 공포지수는 주가 급락 시 상승하지만, 이번엔 상승장 속에서도 불안심리가 급격히 확대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언제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불안감 속에 시장에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미중 무역갈등·트럼프 변수…경주 APEC까지 불확실성 지속
이번 변동성의 근저에는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가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미국이 100% 관세를 맞불로 예고하면서,
양국 갈등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세의 이면에는 불안요인이 공존한다”며
“소수 업종 중심의 급등은 시장 과열의 전형적 신호”라고 진단했다.
■ 한미 무역협상도 교착…트럼프 “선불 투자” 발언에 시장 출렁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는 여전히 전 세계 시장을 흔든다.
그는 최근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선불로 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한미 무역협상에도 냉기류를 만들었다.
한국 증시는 미국발 뉴스에 가장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시장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이 불가피한 구간”이라며
“정치적 이벤트 리스크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분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럼프의 입에 흔들리는 시장, 냉정한 투자만이 생존이다.”
지금의 증시는 상승장과 불안심리가 공존하는 양면의 장세다.
급등의 끝에는 언제나 급락의 그림자가 따라온다.
시장은 언제나 탐욕이 아닌 판단력을 시험한다.
팩트로 세상을 읽고, 제도로 사회를 바꾼다. — 조중동e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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