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서울구치소서 10분간 尹면회…"하나로 뭉쳐 싸워야"
전날 김민수 최고와 방문…"尹,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

X

기자간담회 연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17

(서울=조중동e뉴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뒤,
“윤 대통령님은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밝히며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호소했다.
이에 정치권과 종교계에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신앙의 언어로 포장한 위험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 “성경으로 무장한 대통령”…정치투쟁의 신앙화 논란

장 대표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왔다.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윤 전 대통령이 여전히 구치소 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며, 종교를 정치적 도구로 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야권 관계자는 “기독교의 기도는 회개와 성찰의 언어인데,
윤 전 대통령과 장 대표의 표현은 마치 ‘정권 재탈환을 위한 전투 선언’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 면회 10분, 그러나 파장은 크다

이번 면회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동석한 가운데 전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약 10분간 진행됐다.
서울구치소 측은 “윤 전 대통령 본인의 허가로 일반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당 대표 후보 시절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겠다”고 공약했으며,
이날 면회를 통해 그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정치권에서는
“특검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피고인을 ‘정권 회복의 영적 지도자’처럼 대우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은 아직 회개하지 않았고,
기독교 신앙을 정치적 무기로 전락시킨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 종교계 “회개 없는 기도는 신앙의 왜곡”

종교계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신학대 교수는 “성경은 ‘네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하지만,
이들은 ‘좌파 정권과 싸워라’고 외친다”며
“기도를 권력의 무장으로 쓰는 것은 신앙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진정한 신앙은 항복과 회개의 과정이지만,
지금의 메시지는 오히려 자기합리화의 기도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 윤 전 대통령, 여전히 정치 중심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올해 초 불법 계엄 사태와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등으로 구속된 이후에도
정치적 발언을 간접적으로 이어가며 여권 내부 결속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심(尹心)을 의식한 정치 복귀론”까지 재점화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전반에서는
“감옥 안에서조차 정치적 구호가 흘러나오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신앙을 말하기 전에 먼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기도로 무장한 권력은 국민에게 평안을 주지 않는다.”

- 조중동e뉴스 -
팩트로 세상을 읽고, 제도로 사회를 바꾼다.

<저작권자(c) 조중동e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