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에 러 동결자산 활용해 우크라 무기 사주겠다 제안
전후 배상금 당겨주며 우크라 무기조달·방산지원에 집중

미러 정상회담 앞 '미국무기 더 사줄게' 트럼프 붙들기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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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조중동e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에 **“우크라이나 무기, 우리가 대신 사주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던졌다.
러시아의 동결자산을 담보로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이다.
이는 조만간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기울기를 막기 위한 ‘경제적 유화책’**으로 해석된다.

■ 러시아 동결자산, 우크라 무기구매 재원으로 전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동결자산 약 1,400억 유로(231조원)**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에 ‘무이자 대출’ 형식의 무기 구매자금을 제공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 자산은 벨기에 예탁기관 **유로클리어(Euroclear)**에 묶여 있으며, EU가 이를 무이자로 빌려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및 미국 무기조달비용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EU는 이 방안을 **“전후 러시아 배상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구조”**로 포장해 국제법적 논란을 피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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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기와 EU 깃발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트럼프의 상거래 감각 자극하려는 전략”

EU 외교관들은 이 제안의 핵심을 “트럼프의 상거래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지원은 유럽이 돈을 내야 한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EU는 이번 제안을 통해 미국이 무기 수출의 경제적 이득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도록 유도하려는 셈이다.

EU 한 외교 관계자는 “미국의 무기산업이 이익을 보는 형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협상은 ‘안보 논리’보다 ‘시장 논리’에 기반한 유럽 외교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 미·러 정상회담 앞 ‘선제 외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말 헝가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그는 최근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유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내에서는 미국이 다시 러시아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U의 이번 제안은 단순한 군사 지원이 아니라,
**트럼프의 실리 중심 외교를 선제적으로 포섭하려는 ‘정치적 투자’**로 평가된다.

■ 프랑스는 “유럽산 무기 우선” 조건 달아

EU 내부에서도 미묘한 온도 차가 있다.
프랑스는 **“미국 무기보다 유럽산 방산 제품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EU 보고서는 “미국 등 다른 파트너와의 협력도 고려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궁극적으로 EU는 **‘러시아 자산 → 유럽 대출 → 우크라이나 무기구매 → 미국 무기수출’**로 이어지는
복합적 순환 구조를 통해 서방 내부 결속과 방산 산업의 이익을 동시에 챙기려는 의도로 보인다.

✒️ 조중동e뉴스 -

이번 EU의 움직임은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니라,
**“경제논리로 트럼프를 묶어두려는 정치적 방산 외교”**다.
러시아의 자산이 우크라이나 무기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전쟁은 이미 총보다 돈의 싸움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팩트로 세상을 읽고, 제도로 사회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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