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오랫동안 두려워해온 질병 가운데 암은 여전히 가장 큰 공포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암이라는 이름 앞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움츠러든다. 그러나 놀랍게도 암 환자의 생존과 회복은 단순히 약물치료와 수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수많은 사례와 연구가 보여주듯, 환자 스스로가 품는 ‘나는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강력한 신념이 그 어떤 치료만큼이나 강력한 힘이 된다.

말기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의학적 예측을 뒤엎고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사조차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했지만, 환자 본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삶을 붙들겠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매일을 살았다. 결국 그 신념이 면역력과 회복력에 불을 지피며 생명을 연장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마음의 결심이 곧 생사의 경계를 바꾸어 놓는다는 필자(중앙)


반대로 치료 환경이 충분히 주어졌음에도,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체념 속에 갇힌 환자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병세가 악화되곤 한다. "나는 어차피 못 산다"는 생각은 스스로의 몸을 포기하게 만들고, 결국 생명력마저 꺼뜨린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이 곧 몸의 반응이 되고, 마음의 결심이 곧 생사의 경계를 바꾸어 놓는다.

그렇기에 암과 싸우는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처방은 의약품 못지않게 ‘자기 자신을 믿는 힘’이다. 이 믿음은 단순한 긍정이 아니다. 고통 속에서도 다시 한 번 내일을 선택하겠다는 의지, 그 어떤 절망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붙들겠다는 강인한 결단이다. 결국 생사의 여탈은 외부가 아닌 자기 마음에 달려 있다.

삶은 언제나 우리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포기하겠는가, 아니면 버티겠는가?”
그 대답을 내리는 이는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장종철 임진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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