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 한국농어촌희망재단 박상희 이사장(중앙)에게 감사패 전달
경북대에 20년간 89.6억…농어촌 인재 3409명 키운 장학의 힘**
대구의 겨울 공기가 차갑게 내려앉은 12월 15일,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 본관 총장실에는 묵직한 감사의 시간이 이어졌다. 경북대는 이날 한국농어촌희망재단 박상희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지난 20년간 이어진 장학 지원의 발자취를 함께 돌아봤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누군가의 등록금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왔다”**는 사실을 숫자와 현장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경북대에 따르면 재단은 2005년부터 2025년까지 20년간, 경북대 학생 3409명에게 총 89억6000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원은 농어촌 청년들의 현실과 진로를 고려해 설계됐다. 농업 혁신과 창업을 뒷받침하는 청년창업농장학금이 **40억4000만원(924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농식품 산업 전반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농식품인재장학금도 **38억7000만원(1595명)**에 달했다. 이밖에 농업인자녀장학금 9억2000만원(760명), 영농희망장학금 3억3600만원(28명), 대학장학금 8500만원(102명) 등이 집행됐다.
행사에는 박상희 이사장을 비롯해 우만수 사무총장 등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감사패 수여식과 오찬 간담회를 함께했다. 박 이사장은 “경북대가 국가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꾸준히 배출해 온 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농어촌 출신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재단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 역시 “재단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는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장학금은 때로 ‘돈’이 아니라 ‘시간’을 사주는 제도다.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여 도서관에서 한 시간을 더 확보하게 하고, 포기 직전에 놓였던 실험과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주하게 만든다. 특히 농어촌 출신 청년들에게 그 시간은 더욱 절실하다. 지역의 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될 때, 장학은 복지를 넘어 국가를 위한 투자가 된다.
경북대와 한국농어촌희망재단은 향후에도 농어촌 인재 육성과 대학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20년의 숫자 뒤에는 3409명의 삶이 있다. 그리고 그 삶들이 모여, 지역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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